중국 경착륙 우려 고조…글로벌 경기 여파는?

정부 "7% 성장 변함없어" 부양책 지속할 듯

입력 : 2015-07-27 오후 2:22:58
중국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동안 폭발적인 성장 이후 올해 증시 급락으로 홍역을 앓게 되면서 중국 정부는 적극적인 부양 정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부양 효과가 지표 호조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재차 중국 경기 경착륙 우려감이 대두되고 있다. 세계 2위 규모의 중국 경기가 흔들리면서 글로벌 경제 둔화로 확산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하반기 부양 효과가 서서히 반영될 것이라며 지표 추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제조업 지표 둔화로 경착륙 우려 커져
 
최근 발표된 중국 제조업 지표가 경기 둔화 우려의 불씨를 키웠다. 24일(현지시간)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과 영국 시장 조사업체 마킷이 공동 집계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8.2로 15개월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중국 제조업 경기는 수 개월째 부진하다. 차이신이 이달부터 집계하게 된 HSBC PMI는 지난달 49.4를 기록하면서 5개월 연속 50를 하회했다. 국가통계국에서 집계한 PMI는 네 달 연속 기준치 50은 상회했지만 같은 기간 제 자리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최근 무역 지표가 소폭 반등했지만 제조업 경기 회복세는 여전히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소형 민간 기업 중심으로 집계되는 차이신 PMI가 통계국 수치보다 부진한 것이 중국 증시 하락을 지적했다. 차이신 PMI 예비치는 월초 중심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지난 6월 중순부터 7월초까지 중소형주들의 폭락으로 거래 정지 기업들이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 기침에 글로벌 경제 쿨럭
 
제조업 경기뿐만 아니라 전체 성장에 대한 우려감도 지속된다.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7.0%를 기록했다. 7.0%를 지켜냈지만 여전히 6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부채 문제도 여전히 과제다. 최근 7년 동안 중국 국가 부채는 네 배 증가했으며 지방 정부 부채만 20조위안 가까이 확대됐다.
 
세계 두 번째 규모의 중국이 흔들리면서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 자산 민감도가 높은 미국의 경우 애플과 나이키 등 대중 비중이 높은 수출 기업들의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최대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 입김은 상품 가격 약세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보름 동안 금, 구리, 유가는 연중 최저치를 이탈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OMC) 회의를 앞둔 경계감이 반영된 데 다가 중국 경기 둔화가 원자재 수요 둔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내달 초 PMI 확정치 발표에 ‘촉각’
 
중국과 글로벌 경제 민감도가 높은 만큼 향후 지표 추이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다음달 통계국의 7월 제조업 PMI(1일)와 차이신 7월 제조업 PMI 확정치(3일)가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7월은 증시 급락과 함께 제조업 비수기 영향으로 큰 반등을 기대할 수 없으나 8~9월은 제조업 성수기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제조업 지표 추이에 따라 부양책이 시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주장하는 올해 목표치 7%에 부합하기 위해 부양 의지를 끊임없이 보여줄 것이란 의견이다. 특히 통계국 7월 제조업 PMI가 예상치인 50.2~50.3에 못미쳐 50을 하회할 경우에는 단기간 추가 부양책 가능성도 언급된다.
 
조지 호겟트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전략가는 “중국 금융 시장의 패닉은 전세계로 감염될 수 있지만 정부가 이를 관망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4조 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 부양책에 대한 의지를 정책으로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 봤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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