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이 올 들어 책임경영 강화 및 주가 부양 차원에서 자사주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 장기화 여파로 은행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투자 성적표는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는 지난 2011년 세 차례에 걸쳐 1만2430주를 사들인 이후 4년 만인 올해 4월 주식 2만4610주를 추가 매입해 총 3만7040주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한 회장이
신한지주(055550) 자사주 매입에 들인 돈은 총 16억700만원으로 평균 매입단가는 4만3408원이다. 이날 종가(4만200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7.4%의 손실이 난 상태다.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앞두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은 지난 4월 주당 3만1050원에 자사주 2725주를 매입했다.
김 회장은 2008년 4000주, 2010년 2000주, 2013년 2000주를 매입해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총 5만100주를 보유하고 있다. 평균 매입단가는 3만2562원으로 이날 종가는 2만7350원이어서 16%의 손실을 입은 상태다.
올 상빈기 좋은 실적을 올린
KB금융(105560)지주의 윤종규 회장은 지난 7월 10일 자사주 4700주를 매입했다.
KB금융 부사장 시절부터 지금까지 윤 회장이 자사주 1만주 매입에 투입한 금액은 총 4억1800만원이다. 평균 주당 매입가격은 4만1852원으로 이날 KB금융의 종가(3만5600원)으로 계산하면 15% 손실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광구
우리은행(000030)장은 지난 22일 1주당 8910원에 자사주 1만주를 매수했다고 23일 공시했다. 금융당국이 우리은행 민영화를 잠정 연기하자 주가가 8000원대로 떨어지자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방어 의지를 보여준 것.
이 행장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2만1251주 가운데 1만1251주는 은행장으로 취임하기 전 과거 임원 실절과 지난해 우리은행 소수지분 매각 입찰 당시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낙찰받은 주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장 취임 전 자사주 매입은 공개되지 않아 평균매입단가를 산출하기 어렵지만 지난주까지 8000원대 있던 주가가 9000원 초반선까지 반등했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 하락으로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강화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는 의도가 크기 때문에 평가 손익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