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올해 1분기 기업들의 경영활동이 지난해에 비해 더욱 악화되면서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성장성, 수익성, 재무구조의 '트리플' 악화는 물론 영업활동 현금창출 능력과 단기지급능력모두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534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1일 발표한 '2009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잠정)'에 따르면 1분기중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7%를 기록, 전년동기(7.4%)보다 2.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기업들의 매출이 부진한데다 환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원재료에 미치는 환율 상승효과가 국제원자료 가격 하락효과보다 크게 나타나서 원가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1분기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전년동기 6.7%보다 4.4%포인트 하락한 2.3%를 기록해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욱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영업이익이 줄어든데다 회사채 발행과 차입금이 늘어나고 이자 비용이 크게 늘어나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이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또 환율변동에 따른 외환차손이 확대됐고 해외현지 법인 등 자회사의 경영실적이 부진해서 증법평가손실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들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매출액증가율은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의 침체로 소비, 투자 등 내수가 부진하고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분기 13.3%보다 크게 하락한 -0.6%를 나타냈다.
재무구조상 기업들의 지난 3월말 현재 부채비율은 116.2%로 지난해말 108.3%보다 7.9%포인트 상승했다.
수익성 악화와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자금부족 해결과 유동성의 선제적 확보를 위해 회사채 발행·차입금을 통한 자금조달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의 차입금의존도도 전년말대비 1.9%포인트 상승한 26.3%를 기록했다.
영업활동을 통한 기업들의 현금창출 능력도 약화됐다.
올 1분기중 조사대상법인의 영업활동 현금수입은 경기침체에 따라 재고자산이 감소했으나 매출채권이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이 줄어들면서 전년동기 대비 18억원 감소한 46억원을 나타냈다.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느냐를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포인트 하락한 45.5%를 기록해 기업들의 단기지급능력도 약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1분기 중 제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지난해 1분기 787.3%에서 338.7%로 급락했다.
경기침체에 따라서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과정에서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전체적인 악화일로 속에 전분기대비 수익성은 그나마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분기 1.7%에서 4.7%로 상승했고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지난분기 -2.9%에서 2.3%로 개선됐다. 이는 유가하락 등에 따른 원가부담 완화와 영업외수지 적자가 축소됐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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