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모터 사업에서 철수한 데 이어 파워·튜너·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의 분사를 결정한
삼성전기(009150)가 사업재편 작업을 일단락할 방침이다. 또 차세대 성장동력으로는 자동차를 꼽으며 스마트폰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관련 시장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호익 삼성전기 재경팀장(상무)은 28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구조조정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분사와 구조조정을 진행한 사업들은 시장 상황이 안 좋은 제품들이었다"며 "앞으로 카메라모듈·네트워크모듈·무선충전 등 핵심 제품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고, 분사된 사업도 분사를 통해 잘 할 수 있는 경영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는 또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로 자동차를 제시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단기로는 자동차 매출 비중을 한자릿수에서 시작해 중장기로는 두자릿수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종상 신사업추진팀 상무는 "지금까지 IT 기술의 중심은 스마트폰이었지만 앞으로 자동차 분야로 전이될 것으로 본다"며 "경쟁사에 비해 시장 진입 시기는 늦었지만 단기간 시장 확대를 위해 M&A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또 "수동부품, 기판사업, 모듈사업에 대해서 코어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패키지 기반 모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 시장도 차량에 탑재되는 카메라의 종류가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상무는 "후방 카메라뿐만 아니라 주차보조용, 자율주행 차선방지 등 센싱기능으로 응용 확장 분야가 넓어지고 있으며, 향후 고부가 모듈 사업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삼성전기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차량용 시스템 시장까지 공략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자율주행 자동차에서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까지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