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경협 동반자' 시대 열었다

입력 : 2009-06-02 오후 5:25:00
 
[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싱가포르·베트남 등 아세안과 우리나라의 경제협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2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아세안 10개 회원국 통상장관들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 FTA 투자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05년 2월 협상을 시작한 이래 4년 이상 진행돼 왔던 한-아세안 FTA의 모든 절차가 완료돼 우리나라와 아세안의 경제협력은 탄력을 받게 됐다.
 
아세안(ASEAN)은 브루나이·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말레이시아·미얀마·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 등 10개국으로 구성된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 : Association of South East Asian Nations)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2006년 8월 한-아세안 상품협정이 발효된 이후 1년동안 한-아세안의 교역규모는 발효 전 1년에 비해 교역량이 25.0%나 증가했다.
 
수출액은 발효 전인 2001년 164억달러에서 지난해 492억달러로 증가했고, 수입액도 159억달러에서 409억달러로 늘었다. 수입보다 수출이 많아 지난해 83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규모는 지난해 기준 중국 913억달러, 유럽연합 583억달러에 이은 세번째로 미국 463억달러보다 많다.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유럽연합 183억달러, 중국 144억달러에 이은 세번째다.
 
아세안에 대한 투자규모도 적지 않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아세안에 투자한 금액은 58억달러로 미국 61억달러에 이은 두번째다. 중국엔 48억달러를 투자했고, 유럽연합에는 30억달러를 투자했다.
 
아세안 지역은 석유, 천연가스, 고무, 목재 등 주요 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아세안에 대한 교역량과 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품협정에 가입하지 않았던 태국이 지난 2월 서명했고, 관세철폐 일정에 따라 관세가 차츰 줄어들 전망이어서 다른 나라와의 FTA보다 잠재적 시장 확보면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높은데 대한 반발도 만만찮다. 태국이 2006년 상품협정에 서명하지 않았던 이유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는 이를 무마하기 위해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6개국 72개 사업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지원했고, 아세안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도 차츰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 전수 대상국을 아세안 전체 국가로 확대한 것도 아세안으로부터 공감대를 얻어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상품협정 서명으로 한-아세안 FTA 체제가 완성돼 양측의 경제협력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특혜관세 혜택이 확대된다면 아세안은 다른 그 어떤 나라보다 잠재력이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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