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스마트폰 사업 '기대이하'…프리미엄폰 신제품 효과 미미

입력 : 2015-07-30 오후 5:21:32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올 2분기 야심차게 준비한 전략 스마트폰들이 나란히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뒀다. 같은 기간 글로벌 경쟁사인 애플이 분기 사상 최고치의 실적을 경신한 것과는 사뭇 대조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 2분기 영업이익은 2조7600억원으로 1분기보다는 0.02% 가량 줄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38%나 감소했다.
 
LG전자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분 영업이익도 지난해 2분기 867억원에서 올해 2분기는 2억원으로 고꾸라졌다. 
  
양사 모두 프리미엄급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지출이 늘어난 것이 실적 부진에 크게 작용했다. 아울러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공세가 기대에 못미친 것도 한몫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를 본격 출시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와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 개선이 제한됐다”면서 “예상보다 높은 수요를 보인 갤럭시S6 엣지의 공급 차질로 영업이익 증가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시장경쟁 심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반면 애플은 2015회계연도 3분기(4~6월)에 '아이폰6'를 앞세워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어난 140억달러(약 16조3100억원)를 기록했다. 애플은 이 기간동안 총 474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지난해보다 35% 늘어난 것이다.
 
삼성과 LG는 하반기에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출시와 더불어 중저가폰의 라인업 강화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상반기 전략 제품인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가격을 낮춰서 판매 확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성장하지만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를 견조하게 유지하면서 중저가 신모델 도입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전반적인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R&D와 마케팅 등 전 분야에서 효율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전략 스마트폰 G4 및 G4 패밀리 라인업 판매확대하고, 신규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가 애플과 중국 업체 사이에서 프리미업급과 중저가 사이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3분기 역시 이를 타개할 수 있는 이들 만의 전략을 내놓지 않는 이상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방문객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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