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정부가 지난달부터 노후차를 처분하고 신차를 구입할 경우 세금을 대폭 깎아주고 있어 노후차가 중고차시장에 많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 1999년 12월 31일 이전에 등록한 차를 신차로 바꿀 경우 올해말까지 한시적으로 최대 250만원의 세금을 깎아준다.
이에 중고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하는 고민은 내 차를 언제 어떻게 사고 팔아야 좋은 값을 받을 수 있을지 결정하는 것이다.
◇ 누구에게 사야할까
중고차를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은 개인직거래다.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아 그만큼 구입비용을 아낄 수 있다.
하지만 직거래의 최대 단점은 성능과 상태에 대해 법으로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중고차가 있는 곳을 방문하기 전까지 직접 확인해볼 수 없기 때문에 인터넷 쇼핑몰을 악용하는 사기꾼도 많다.
매매업체에 소속된 딜러를 거치면 빠르고 편리하다. 성능점검기록부를 발급받을 수 있어 문제가 발생해도 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차라도 매매업체별로 가격이 달라 중고차사이트에서 시세를 확인하고 3~4개 업체에 전화하거나 직접 가격을 비교해봐야 한다.
◇ 경매와 공매도 있다
자동차경매장을 통하면 중고차 시세 대비 70~80% 수준에서 입찰이 시작돼 딜러를 거칠 때보다 차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경매장은 회원으로 가입한 매매업체 직원에게만 응찰 권리를 주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은 경매에 차를 팔려고 내놓을 수는 있지만 경매에 참여할 수는 없다.
단, 회원업체 직원과 함께 경매장을 방문하거나 입찰을 의뢰하면 가능하다.
경매와 공매를 통하면 사기 당할 가능성이 낮고 구입 부담도 줄일 수 있지만 매물 대수가 많지 않아 원하는 차를 찾는 게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 사고 난 상태로 차를 팔 수도 있다
크던 작던 신차 구입 후 10년 동안 무사고차는 실제로 거의 보기 어렵다. 중고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 중 하나는 아마 자동차 사고 여부일 것이다.
국내에서는 '손상차량 경매시스템'을 통해 사고로 손상된 차량을 투명하고 적정한 가격으로 사고 팔 수 있는 온라인 시장이 있다.
지난 2003년에 설립된 (주)리카온은 손해보험사, 공제조합, 할부금융사, 일반인 등으로부터 사고차를 출품받아 온라인 경매나 공매로 중고차 매매업체나 중고차, 부품수출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삼성화재 등 9개 손해보험사와 3개 공제조합과 업무제휴를 맺고 사고차를 경매나 공매를 통해 처리하고 있다.
양원표 대표이사는 "과거 보험사의 사고차량이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것을 막고 투명한 거래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경매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손상차시장이 생김으로써 고급차를 노리는 전문절취범에게 훔친차를 세탁할 수 있는 유통을 차단시키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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