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타오족 잡자" 알리바바 입점 증가

유커 인기 쇼핑상품 전략 판매…하루만에 20억원 팔아치워

입력 : 2015-08-02 오후 5:36:05
국내 유통업계가 중국 현지 해외 직구족, 이른바 '하이타오(海淘)족' 잡기에 나섰다.
 
최근들어 하이타오족의 '역직구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유통시장의 돌파구로 주목 받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팔(paypal)에 따르면 하이타오족의 중국 온라인 직구 시장 규모는 2013년 35조원에서 2018년에는 약 5배까지 증가한 168조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바로 옆나라에서 벌어들일 수 있는 시장이 이렇게 크다보니 국내 유통기업들이 내수 시장에만 안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중국인 대상 전자상거래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에 입점하는 국내기업이 속속 등장했다.
 
회원수만 약 12억명 규모로 중국 온라인쇼핑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알리바바그룹은 중국 현지 업체를 대상으로 B2C 종합쇼핑몰 '티몰닷컴'을 운영 중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달 28일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에 입점해 글로벌 면세점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밖에 다른 국내 유통업체들도 올 초부터 속속 알리바바에 전용관을 입점시키며 하이타오족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입점 러시는 지난 5월 마윈 알리바바 회장 방한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의 약속으로 개설한 한국제품 전용 판매 사이트인 '티몬 글로벌 한국관'이 개설되면서 탄력을 받았다
 
'티몰 글로벌'은 알리바바가 자국 업체를 제외한 해외 업체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해외 직구 전용 쇼핑몰로 현재 40여개의 국내업체가 입점한 상태다.
 
한국관에는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보령메디앙스(014100), 제로투세븐(159580) 등이 입점해 중국인들로부터 인기있는 화장품과 영·유아용품 판매를 앞장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1년부터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에 자사 브랜드를 입점하기 시작했다. 현재 마몽드, 이니스프리, 라네즈, 에뛰드 등의 브랜드가 티몰에 입점해있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10월부터 후, 오휘, 숨, 빌리프, 더페이스샵 등의 브랜드 제품을 티몰 글로벌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업체들은 저마다 하이타오족 유치를 위해 국내 면세점 베스트셀러 품목과 현지 판매제품 검색어 순위 등을 고려해, 입점 브랜드와 판매 품목을 선별해 내놓고 있다. 이렇게 중국인 '맞품형'으로 내놓은 제품들은 하나같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보령메디앙스는 지난해 11월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솔로데이'에 프로모션 행사를 열어 단 하루만에 19억2000만원어치를 팔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10월 예약판매 행사를 진행한 한방화장품 세트가 열흘 만에 5000세트 매진됐다.
 
제조업체 뿐 아니라 이마트(139480), 롯데마트, G마켓 등 판매업체들도 알리바바에 입점해 하이타오족 잡기에 나섰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지난 3월 티몰 글로벌에 전용관을 오픈해 김, 과자, 된장, 전기밥솥, 홍삼정, 삼푸, 여성위생용품 등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인기 쇼핑 상품들을 대거 판매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마트가 서울역점을 찾은 중국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몰 '티몰'에 오픈한 롯데마트관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마트)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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