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은 글로벌증시 전반에 걸쳐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달러의 추세적인 강세와 원자재 가격 하락, 중국증시 부진 등 불확실성 요소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국의 첫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이 가장 큰 불안요인이다. 때문에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달러화가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달러화의 추세적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이 본격적인 단계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염두에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준이 금리 인상을 본격적으로 단행하기까지 신흥국 증시는 계속적인 테스트 국면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모건스탠리는 달러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신흥국증시의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달러 강세로 인한 신흥국 통화 약세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며 "달러 강세 외에도 원자재 가격 하락, 중국 경착륙 우려 등 증시 주변을 에워싼 비우호적인 여건으로 신흥국 증시가 반등 국면에 들어설 조짐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중국증시 움직임에 의한 글로벌 증시의 민감도 역시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증시의 추가적인 하방 압력은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반등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를 단기에 불식시키기는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다. 증국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것도 우려 요인이다.
중국 금융당국이 비정상적인 정책을 구사해 증시를 부양했던 만큼 해당 조치들이 완화 및 정상화되는 구간에서 증시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때문에 지난달 패닉장세를 연출했던 중국증시는 이달에도 기간조정 형태를 보이면서 글로벌증시에 부담을 가할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 현지 증권사 9곳 중 무려 7개 증권사가 중국증시에 대해 횡보나 하락장을 예측했다.
◇베이징의 증권거래소에서 한 투자자가 손을 머리에 얹고 전광판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중국증시의 롤러코스터 장세는 중국경제의 부실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꼴"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과 맞물린 가운데 경기 둔화 우려까지 점증되면서 이달에도 중국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을 연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