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 영향으로 전체 소비가 줄어든 가운데, 온라인쇼핑 비중은 오히려 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르스 사태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쇼핑하기 보다는 주로 온라인과 모바일을 이용해 필요한 것을 구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15년 6월 소매판매 및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6월 소매판매액은 29조34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 감소했다.
반면에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조43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6% 증가했다. 전체 소매판매액이 줄었지만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늘면서 전체 소비에서 온라인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15.1%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나온 2010년 1월 이후 최고치다.
모바일쇼핑 역시 상승세다. 6월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팽 거래액은 1조97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9.8% 늘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비중도 44.6%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온라인쇼핑 품목을 살펴보면, 음·식료품 등 장바구니 물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6월 음·식료품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54.6% 증가했다. 농축수산물은 55.5% 늘었다. 모바일을 통해 음·식료품과 농축수산물을 구입하는 경우도 전년보다 각각 165.4%, 115.5% 증가했다.
이처럼 전체 소비가 줄어든 가운데 온라인 거래가 늘어난 것은 메르스 영향이 컸다. 최정수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온라인쇼핑의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메르스의 영향으로 일부 품목에서 온라인으로 이동이 더욱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전체 소매판매액 중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메르스 영향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6월 소매판매액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2.4%, 9.5% 줄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자료=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