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500억달러 돌파 '역대 최대'

6월 경상수지 121.9억달러 흑자…40개월째 사상 최장기간
수출보다 수입 더 크게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 지속

입력 : 2015-08-03 오후 3:05:09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5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집계됐다. 하지만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면서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는 짙어지고 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121억9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1980년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월별 기준 사상 최대치다.
 
이에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523억9000만달러로 커져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9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박승환 금융통계부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2015년 6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에 참석해 관련 자료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상수지는 2013년 3월부터 4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1986년 6월부터 38개월 동안 이어졌던 최장 흑자기간을 넘어선 기록이다.
 
하지만 최근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이 늘어 발생하는 게 아니라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면서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데 따른 '불황형 흑자'다.
 
올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6% 감소했으며 수입은 18.3% 급감해 수출보다 수입 하락률이 더 컸다.
 
유가하락과 환율문제, 글로벌 경기침체,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부진, 중국과의 가공·중개무역 감소 등 일시적 요인 뿐 아니라 구조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6월 수출의 경우 49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줄었고, 수입은 360억8000만달러로 17.3%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24억9000만달러 적자로 전월 4억달러 보다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커진 데는 여행수지, 기타사업서비스수지 등이 크게 악화된 영향이다.
 
한은은 올해 국제유가 하락 지속 영향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인 9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승환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6월의 수출 감소율이 5월보다 하락했지만 영업일수 증가 효과를 제거한 일평균으로 보면 수출 감소세는 비슷한 상황"이라며 "경상수지 흑자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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