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는 영국이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들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점진적인 경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발표된 임금도 6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금리 인상론에 점차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실업률도 역사적 평균치인 5%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만약 영국이 이번에 금리를 인상할 경우, 지난 2007년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2일(현지시간) 영국 현지 언론매체들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통화정책위원회 위원 9명 사이에서 금리 인상 시기를 두고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매파의원 3명은 이달에 금리를 올리자는 주장을 강하게 펼치고 있는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마크 카니 BOE 총재를 포함한 매파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중립파 의원들도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고 움직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마크 카니 총재는 향후 3년간 2.5%까지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릴 계획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마크 카니(사진) BOE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올해 안에 금리 올리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사진=뉴시스)
데이비드 마일스 BOE 통화정책 이사도 "BOE가 금리 인상을 계속 늦춘다면 이는 나쁜 실수 범하게 되는 것"이라며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만약 영국의 금리인상이 이달에 불발된다 하더라도 최소 올해 안에 금리인상은 거의 확실시 되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이 시장의 예상대로 9월에 금리를 올릴 경우, 바로 다음 차례는 영국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BOE가 먼저 금리를 올리면 파운드화가 초강세를 나타내면서 디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미국이 먼저 움직이기를 기다린 이후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영란은행(BOE)은 물가상승률 2%를 물가안정 목표로 삼지만 현재 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파운드화 강세로 수입물가가 떨어져 디플레이션이 심화되면 BOE의 물가안정 목표 달성이 힘들어질 수 밖에 없게 된다. 때문에 BOE는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를 예의주시하면서 시기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워드 아처 IHS 글로벌 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BOE가 올해 안에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그 시기는 미국 금리인상 전후인 11월이 가장 유력시 된다"고 말했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