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전창진(52) 안양 KGC인삼공사 프로농구단 감독이 결국 자진 사퇴했다.
인삼공사 구단은 5일 "전창진 감독이 지난 4일 오후 구단에 감독직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방침이었지만, 한국농구연맹(KBL)이 요청한 감독 등록 유예기간 마감일인 14일 전에 사태의 해결이 어렵다 보고 전 감독 사의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까지 부산 KT의 사령탑을 맡던 전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인삼공사로 옮겼다. 그렇지만 결국 단 한 번의 정규시즌 경기조차 지휘 못 하고 물러나게 됐다.
전 감독은 구단을 통해 "지난 3개월여간 경찰의 수사를 받아왔으나 프로농구연맹(KBL)에서 요청한 등록유예 마감기한인 8월14일 이전까지 사태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최근 검찰로의 사건송치도 지연되는 등 수사 장기화가 예상됨에 따라 '더 이상 구단과 연맹에 부담을 지우면 안 된다'고 판단해 거취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전 감독은 "앞으로 검찰에서의 소명에 집중하여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전했다.
인삼공사는 일단 김승기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서 등록해 오는 15일 열리는 '프로·아마 최강전'과 2015~2016 시즌을 맞이할 예정이다. 김 코치는 전 감독이 원주 동부 감독을 맡던 시절 전 감독 밑에서 코치를 했고 올 시즌 아무 준비도 없던 구단 상황에 주축으로 팀을 이끌었기에 인삼공사가 택할 최선의 카드로 꼽혔다.
김 감독 대행은 "전 감독님이 조만간 돌아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마음이 아프다"면서 "주전 센터 오세근과 포워드 양희종이 부상으로 한달 정도 팀에 합류할 수 없지만 남은 선수들을 잘 추슬러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 감독은 2014~2015 시즌 부산 KT 감독을 맡으면서 지난 2∼3월 중에 최소 3개 경기에서 사설 스포츠도박 사이트에서 돈을 걸어 2배 가량 부당 이득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