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주들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 하락에 1인 가구 증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음식료품 지수는 5922.09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비 40.72% 상승으로 연중 최고치다. 장 중 5966.98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특히 음식료 종목 중에서 오뚜기는 109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대비 125.31% 상승했다. 또 같은 기간 크라운제과는 358.58%나 주가가 치솟았다.
이 같은 상승세는 국제 곡물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6월말 이후 옥수수, 대두, 소맥 등 주요곡물의 가격이 5~20% 가까이 하락했다.
양해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인 곡물가격이 잠시 상승을 보이다가 최근 하락했다”며 “성장이 크지 않은 업종에서 원재료 가격 하락은 업종에 대한 투자매력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국내의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중은 지난 1990년 9%에서 지난 2013년 25.9%로 크게 증가했다.
1인가구 증가로 HMR(가정간편식) 시장이 커지면서 수혜도 기대되는 것이다. HMR시장은 지난 2010년 7700억원에서 지난해 1조3000억원을 증가했다. 또 식자재 유통업의 구조적 변화로 관련주들의 상승세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BGF리테일과 삼립식품은 지난해 말 대비 주가가 각각 188.24%, 147% 뛰었으며 신세계푸드와 CJ프레시웨이는 각각 110.33%, 72.89% 상승했다.
오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섹터 대비 상대적으로 이익 가시성이 있는 부분이 있다"며 "HMR은 1인 가구의 증가와 여성의 경제 참여가 영향을 끼쳤고 식자재유통시장은 현재 기업화가 10%정도 밖에 안된 상황으로 구조적인 성장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음식료주들의 강세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흥국에프앤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흥국에프앤비는 지난달 29~30일 양일간 진행한 일반투자자 공모에서 최종 청약 경쟁률 1002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에만 3조6000억원이 모였다.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에서도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2만원을 기록했다.
오소민 연구원은 "흥국에프앤비는 130여개의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고 개인 카페향 매출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달 과일농축액 생산시설과 주스 패키징 라인증설 완공을 통해 대형 프렌차이즈 업체와 ODM 계약이 활발해지고 할인마트와 편의점 향으로 프리미엄 PB제품 ODM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