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정밀화학이 지난 2011년 헤셀로스 공장을 준공하고, 이를 기념하고 있다. 사진/삼성정밀화학
삼성정밀화학이 올 상반기 흑자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단행한 사업구조 개선으로 효율성이 증대된 데다 수요 증가에 따른 가동률 상승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는 급격한 시황변동이 없다면, 하반기에도 흑자 행진을 이어가 3년 만에 연간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삼성정밀화학에 따르면, 삼성정밀화학은 올 상반기 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이후 3년 만에 반기 기준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지난 2012년 장기성장을 위해 선제적 투자에 나섰지만, 곧이어 세계 경기가 침체의 늪에 빠지면서 수익성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 2013년 203억원, 2014년 2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실적 개선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분기 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년 만에 실시한 울산공장의 정기보수 비용을 반영한 영향이 컸다. 2분기에는 9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흑자전환했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2분기 들어 염소·셀룰로스 부문의 주요 증설제품의 가동률 회복에 따른 제품판매 개선이 가시화됐다"면서 "하반기에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 연간으로 흑자전환이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적자가 지속되던 LCP(커넥터용 레진)와 BTP(세라믹콘덴서용 파우더) 등의 한계사업을 철수, 사업구조를 대대적으로 개선한 점도 향후 수익성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사업효율화와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발생한 일회성 비용은 지난해 실적에 이미 반영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염소·셀룰로스 등의 고부가 스페셜티 정밀화학 부문이 실적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삼성정밀화학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건축용 시멘트증점제인 '메셀로스'와 의약용코팅제, 캡슐원료 '애니코트' 설비를 각각 60%, 130% 증설했다. 또 에폭시수지 원료인 'ECH'와 가성소다 등도 각각 100%, 60% 증설하는 등 장기성장을 위한 선제적 투자를 단행했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주요 증설 제품들이 점진적으로 판매량이 확대됐고, 올해 2분기는 성장세를 이어나갔다"며 "앞으로 추가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고부가 스페셜티 정밀화학 분야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