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주춤'…유로존 GDP 이상 없나

독일·프랑스 산업생산 저조 "기대치 낮춰야"

입력 : 2015-08-10 오후 1:45:28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6월 유로존 성장 엔진의 양대 축인 독일과 프랑스의 산업생산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독일의 6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1.4% 감소해 전망치(0.3%)를 크게 하회했다. 이로써 독일 산업생산은 석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투자재 생산이 급감하면서 제조업 생산도 1.3% 감소했고 건설업 생산도 4.5% 줄었다.
 
프랑스의 6월 산업생산도 전달보다 0.1% 감소해 시장 기대(0.3% 증가)에 못 미쳤다. 이탈리아의 6월 산업생산도 1.1% 감소하며 예상치 0.3% 감소를 크게 밑돌았다.
 
때문에 장밋빛 전망 일색이던 유로존의 2분기 GDP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도 희석되는 분위기다.
 
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유로존 2분기 GDP는 전기대비 0.4% 성장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유로존 성장 엔진인 빅3 경제가 유로존 전체 GDP의 60%를 차지하는 만큼 이들 국가의 경제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2분기 GDP가 예상만큼 견조한 회복세를 나타낼지 의문이라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로존 2분기 GDP 발표(14일) 일주일 가량 앞서 발표된 독일과 프랑스의 부진한 경제지표가 확인된 만큼 유로존의 GDP 결과에 대해서도 물음표가 따라 붙고 있다"며 "눈높이를 다소 낮출 필요가 있어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지역의 후퇴는 유로존 전체 경제 성장동력의 모멘텀 둔화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BNP파리바 역시 유로존 2분기 GDP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BNP파리바는 보고서를 통해 "유로존 경제 성장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독일과 프랑스의 산업생산이 둔화된 것은 위험 신호"라며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둔화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서비스부문의 견고한 성장세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유로화 약세에 따른 상품 경쟁력 강화가 수출 증가로 이어지면서 경기 회복세를 견인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정책이 시중 유동성 확대와 대출 증가 등으로 이어지면서 내수 경기가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는 점 역시 긍정적인 요소라는 분석이다. 유로존 GDP의 약 1/10을 차지하는 스페인의 경제 성장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기대요인으로 분류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서비스업과 제조업 부문 경기를 모두 아우르는 PMI 지표가 유로존 국가별로 반등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유로존 경기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할 수 있는 근거 중 하나"라며 "만약 2분기 유로존 GDP가 예상치에 충족하거나 높을 경우, 유로화가 다시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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