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 선수권대회(동아시안컵) 우승컵을 들고 귀국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우승에 대해 "2주간의 성과가 아닌 부임 이후 꾸준히 만든 결과"라고 자평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끝난 동아시안컵에서 중국(2일, 2-0), 일본(5일, 1-1), 북한(9일 0-0)을 상대로 1승2무를 기록하며 2008년 이후 7년 만에 우승 영예에 올랐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승을 하면 선수나 지도자나 동기 부여가 되고 자신감도 생긴다"며 "개인적으로도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우승의 의미가 크긴 하지만 마지막에 치러진 중국-일본전 결과에 상관없이 선수들에게 잘했다고 말했다. 우승후보답게 경기했다"면서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재성(전북)·권창훈(수원)·김승대(포항)·이종호(전남) 등 K리거의 활약이 부각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거의 활약은 긍정적"이라며 "경쟁은 좋은 신호다. 해외파 선수 중 부상자 등 나오지 못한 선수가 많은데 다른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잘해준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의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 득점력에 대해서는 유럽파가 합류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득점에 필요한 기회를 만드는 것은 잘 했다. 북한전은 6~7번의 기회가 있었다. 그 부분은 큰 문제가 없다"면서 "기술과 마지막 순간의 냉정함을 보완해야 한다. 이는 손흥민, 구자철 등의 해외파가 오면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 축구 대표팀은 오는 9월 미얀마와 레바논을 상대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2경기를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 아시안컵은 준우승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동아시안컵)는 우승으로 재차 확인했다. 앞으로도 좋은 방향으로 가면 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끝으로 그는 이번 대회 성과에 대해 "선수들이 개개인의 개성과 장점을 잘 살려줬다는 점"이라고 말한 후 "또한 우리는 상대로부터 존중을 받았다. 그들이 우리에 맞춰 대응을 했다. 우리는 그럴 만한 자격이 있고, 앞으로도 계속 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서 우승한 남자 축구 국가 대표팀이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News1
인천=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