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진한 증시흐름에도 주가가 급등하는 음식료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음식료는 시장이 약세를 보일 때 오히려 강세를 보인다는 '경기방어주' 성격이 컸는데, 최근엔 내수와 수출시장을 주도하는 새로운 성장주로 변모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6월말 2074.20에서 이달 현재 2010.23으로 3% 넘게 빠졌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음식료품 업종지수는 5601.93에서 6060.20으로 8.2% 상승했다.
종목별로 보면 대한제분은 22만5000원에서 26만7500원으로 올랐고, 삼양식품(003230)은 2만2350원에서 2만9050원으로 30% 상승했다. 서울식품(004410)은 3735원에서 6610원으로 7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이밖에 한성기업(003680)과 남양유업(003920), 사조대림(003960), 농심(004370), 삼립식품(005610), 크라운제과(005740), 오뚜기(007310), 샘표식품(007540), CJ씨푸드(011150), 사조씨푸드(014710), 팜스코(036580), 동원F&B(049770), 사조해표(079660) 등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들 업체는 2분기 실적이 긍정적이거나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개별적인 여건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업황이 좋아지고 있는 것도 음식료 기업들의 공통된 현상이다. 하지만 일시적인 업황 개선 보다는 큰 흐름의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음식료 업체들이 단순한 경기방어주라는 '저평가' 대신 화장품을 잇는 새로운 성장주의 대표주자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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