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없는 채권시장, 시선은 다시 금통위로

입력 : 2015-08-10 오후 2:43:23
채권시장에 뚜렷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오는 13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결과에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며 향후 시장 모멘텀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3일로 예정된 금통위 결과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채권시장에 시장 흐름을 주도할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외국인들의 대규모 선물매도가 채권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한 주간 현물시장에서 원화채권을 1336억원 가량 순매수했지만, 3년과 10년 국채선물은 각각 2만6232계약, 1923계약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 5일 순매도 물량은 2만4851계약으로 역대 3번째로 컸다. 이에 따라 지난주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지난 5월 이후 주간 최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향후 시장 금리의 상승 압력은 둔화될 것이라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번주로 예정된 한국은행의 8월 금통위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최근 정부 측 인사들이 저성장 우려를 표명한 만큼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시그널은 강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주 후반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성장 잠재력이 급속히 저하돼 저성장 우려가 확산된다"고 언급했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대통령과 비슷한 경제 시각을 나타냈다.
 
실제로 앞서 한국은행은 연간성장률 예상치를 종전 4.0%에서 2.8%까지 낮춰 잡았으며,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보다 낮은 2.6%로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한번 더 단행될 공산이 높다"며 "대통령 대담화에 이어 정부 인사들의 금리 인하 발언이 수위를 높여간다면 단기물을 중심으로 채권 강세가 시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이번주 국고 3년 금리는 1.65~1.85% 레인지를, 커브는 제한적인 플래트닝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이번주 국고 3년물, 10년물 금리 예상 변동 범위를 각각 1.72%~1.80%, 2.32~2.47%로 제시했다.
 
신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하는 가운데, 시장 이목은 인하 소수의견 유무 및 국내 경제 진단을 통한 향후 정책 방향성을 유추하는 점에 집중될 것"이라며 "국고 3-10년물 스프레드는 60~70bp를 변동 범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윤경 기자 ykch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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