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세법개정안'으로 새로운 재테크에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펀드과세 개선 등으로 민간의 재산형성과 세제혜택을 확대한다는 게 골자다. 개정안이 시행되려면 하반기 국회 통과를 거쳐 내년초까지 기다려야 한다.
올해 안에 초저금리를 이기는 세테크(세금 절약)와 수테크(수수료 절약)를 실천할 당신이라면 일몰을 앞둔 제도도 적극 활용해보자.
소장펀드 등 한시적 절세펀드 가입 서둘러야
절세는 모든 금융상품 투자에 있어 가장 기본이다. 예컨대 A, B가 중위험 중수익펀드에 동시에 투자해 7%의 수익을 거뒀다고 하자. 소득세 및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인 A는 세후수익률이 5%로 떨어지지만, 비과세펀드에 투자한 B의 경우 세후수익률 7%를 지킬 수 있다.
정부가 지난 6일 '2015세법개정안'에서 구체적으로 발표한 ISA는 기존 소득공제장기펀드, 재형저축과 비교됐다. 국민의 재산형성을 돕겠다는 비슷한 취지로 도입한 상품이었던 만큼 절세혜택이 비교 대상이 된 것이다. 정부는 결론적으로 ISA의 의무 가입기간이 5년으로 비교적 짧고, 납입한도가 연간 2000만원으로 높다는 점 등에서 절세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ISA 시행은 내년 초에 이뤄질 예정이어서 올해 재테크 승부수를 계획한 이들이라면 가입이 가능한 시기도 챙겨야 한다.
재형저축과 소장펀드는 올해까지만 가입할 수 있다. 소득공제장기펀드는 자산총액의 40% 이상을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 등이 가입대상이다. 연 600만원 한도로 납입한 금액의 40%를 소득공제받을 수 있는데, 5년이 의무 가입기간이다.
재형저축도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 등이 가입자격이며 분기당 300만원 한도(연 1200만원)로 이익금이 비과세된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소장펀드에 편입하는 상품은 펀드지만, 재형저축은 펀드, 예금, 보험을 편입할 수 있다. 의무가입기간은 7년이다.
당초 올해 일몰되는 또 다른 상품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였다. 하지만 이 상품은 세법개정안을 통해 내년까지 가입기간이 연장돼 확인이 필요하다. 이 펀드는 신용등급이 낮은(BBB등급 이하) 기업의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것으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돼 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해 원천세율(15.4%)을 적용해 분리과세한다는 점 때문에 자산가들의 관심을 받았다. 공모주 10%를 우선 배정받는 혜택도 이 펀드로 돈이 몰린 이유다. 다만, 세제혜택 한도는 기존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낮아진다는 점은 아쉽다.
올해 일몰되는 것은 아니지만, 만 61세 이상 투자자라면 꼭 관심 가질 만한 상품으로 비과세종합저축이 꼽힌다. 기존 세금우대저축과 생계형저축계좌를 통합한 것인데 1인당 5000만원 안에서 납입할 수 있으며 펀드투자 수익금이 비과세다. 오는 2019년 만 65세까지 매년 가입연령을 1살씩 높여 비과세 혜택을 적용한다.
연령·투자성향별 펀드 고르기
펀드는 적립식, 거치식으로 투자할 수 있다. 나눠서 길게 투자해 위험을 낮추려는 이유로 적립식 펀드를 선택하는 이들이 많다. 적립식 펀드로 투자하면 시간, 종목을 분산시켜 안정성을 높인다. 주식은 장기투자를 할수록 손실 위험이 낮아지고 소액으로 저축하듯 우량주식을 사 모으면 평균매입가격 절감효과도 있어 수익이 커지는 장기, 정기투자의 매력을 살리는 것이 특징이다.
펀드를 골랐다면 수수료를 절약하는 수테크에도 신경써야 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금융기관 간 수수료 차이만으로도 1% 이상의 수익률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최근 직장인 C씨는 은행 지점에 방문해 H펀드에 가입하려했다. 펀드의 각 클래스에 대한 설명을 들어본 그는 선취판매 수수료를 떼는 온라인전용인 Ae형이 가장 적합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창구 직원(대리)은 지점에 방문했으니 온라인 전용인 E클래스에 가입할 수 없고 어쩔 수 없이 A클래스에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듣고 있던 옆자리 직원(과장)은 수수료를 절약하는 E클래스 가입을 도와주겠다며 안내를 대신했다. C씨는 평소 이용하던 해당은행 모바일뱅킹에서 E클래스에 가입하는 방법을 안내받고 지점에서 낮은 수수료로 펀드에 가입할 수 있었다.
이처럼 펀드의 비용 지불 유형은 처음 가입할 때 수수료를 떼는 선취형인 A클래스, 환매시 판매수수료를 지불하는 후취형 B클래스, 선취나 후취 수수료 없이 보수만을 떼는 C클래스 등으로 다양하다. 가입기간과 펀드성격에 따라 클래스 선택을 잘 하는 것 요령이 필요한 이유다.
염명훈 키움증권 금융상품영업팀장은 "주요 펀드의 연평균 판매보수는 0.96% 수준이고 대부분의 회사들이 판매보수 외에 1% 수준의 선취판매 수수료를 받고 있다"며 "판매보수와 선취판매 수수료를 합한 연평균 총판매보수는 2.04%인데, 온라인으로 투자할 경우 이보다 훨씬 낮은 총판매보수가 적용된다"고 조언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