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롯데 정서, 지배구조 간소화·순환출자 해소로 개선"

신동빈 롯데 회장 대국민 사과…"롯데 한국 기업" 강조

입력 : 2015-08-11 오후 2:47:1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배구조를 간소화하고 순환출자를 해소해  반롯데 국민정서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또 형제·부자간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불거진 일본 기업 이미지를 의식한 듯 롯데그룹이 한국 기업임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더불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개인적으로 화해할 마음이 있으나 "경영은 별개"라며 확실한 선을 긋기도 했다.  신 회장은 오는 17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건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경영투명성을 강화할 안건을 상정해 이 모든 문제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 또한 자신의 우호지분이 우세하다고 주장하는 만큼 주총 결과를 전망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음은 신 회장과의 일문일답
  
-호텔롯데의 구체적인 상장 시기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작년부터 검토한 바 있다. 실제로는 이사회와 주총결정이 필요해서 제가 언제까지 하겠다 이야기 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러나 가까운 시기에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반롯데 정서가 높아졌다. 어떻게 완화시킬 계획인지?
 
▲앞으로 좀 더 투명경영을 하고 지배구조의 간소화, 순환출자의 해소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나가겠다.
  
-한일 롯데의 통합경영에 대한 계획은?
 
▲한국 롯데제과와 일본 롯데제과는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많은 협력을 해왔다. 많은 시너지도 있다. 두 개 회사의 매출도 2조5000억원 정도로 비슷하다. 세계 제과 시장에서의 규모도 30위 정도다. 그러나 두 개 회사를 합쳐서 5조원 정도로 생각해 보면 제과업계에서 세계 7, 8위 정도가 된다. 세계에서 승부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두 개 회사를 완전히 분리해서 협력관계를 없애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고, (이것은)나라경제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 기업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다.
  
-아버지, 형과 타협할 생각이 있나?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중은 무엇인지?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대화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경영부분에 대해서는 별도라고 생각한다. 우리 그룹에서 국내만 13만명, 세계적으로 18만명이 근무하고 있다. 사업에 대한 안정성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가족과 경영의 문제는 별개라고 생각한다. 아버님을 많이 존경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의 지배관계가 궁금하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는 3분의 1 정도가 광윤사라는 관리기업이 가지고 있고, 3분의 1 정도는 우리사주협회에서 가지고 있다. 그리고 3분의 1이 임원들이 컨트롤 할 수 있는 자회사나 조합이 가지고 있다. 저는 개인적으로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1.4%밖에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아버님의 뜻은 기본적으로 '종업원, 그리고 임직원의 지시를 받고 경영하라'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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