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메르스 경제 타격, 서울시가 가장 컸다

숙박·음식업 위주로 서울시 피해 장기간 이어져
소매판매 감소분, 대형마트→슈퍼마켓·편의점

입력 : 2015-08-11 오후 3:24:07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가 강했던 지난 2분기(4~6월) 동안 가장 큰 경제적 타격을 받은 지역은 서울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피해는 특히 숙박·음식점업종에서 2분기 전반에 걸쳐 지속되며 큰 손해를 끼쳤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메르스 최대 피해업종인 숙박·음식점업의 지난 2분기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전국 평균 2.6% 하락했다.
 
이 기간 서울 숙박·음식점 생산은 무려 8.9%나 줄었다. 서울 외 피해가 컸던 지역은 대전(-7.5%), 대구와 전북(각각 -7.1%) 등이다. 타격이 거의 없던 곳은 강원(2.9%), 경북(2.4%), 제주(0.1%), 경기(보합) 등으로 나타났다.
 
숙박·음식점업종 생산의 1~2분기 전년대비 증감률을 비교해 보면, 메르스 여파에 따른 피해는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메르스 발생 전인 1분기와 발생 후인 2분기의 숙박·음식점 생산 격차는 서울에서 3.6%포인트(p) 벌어졌으며, 그 뒤를 전북(-3.4%p), 대전(-3.3%p) 등이 뒤따랐다. 이 격차가 가장 좁게 벌어진 지역은 충남(0.1%p)과 경남(0.4%p), 울산(-0.5%p), 경북(-0.6%p) 등이다.
 
반대로 메르스로 인한 피해가 없던 1분기 보다 2분기에 오히려 숙박·음식점 생산이 더 늘어난 곳은 광주(2.3%p), 강원(1.5%p), 충북(1.8%p), 제주(1.2%p)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숙박·음식점업종과 함께 메르스 3대 피해업종으로 꼽힌 나머지 2개(도소매 및 예술·스포츠·여가)의 경우, 메르스에 따른 피해 정도가 당초 추정에 견줘 크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도소매 생산은 전국 평균 전년동기대비 0.98% 증가했으며, 예술·스포츠·여가는 2.57%나 올랐다. 
 
지역별로는 도소매 생산이 서울(-0.4%)과 울산(-0.2%)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으며, 예술·스포츠·여가는 충북(-8.6%) 등에서 크게 하락했으나 전남(12.2%)과 경북(9.1%), 부산(8.5%) 등 복수의 지역에서 오히려 큰폭으로 상승했다.
 
이 기간 소매판매는 생산이 줄어든 수준 보다 감소폭이 작았는데, 이는 대형마트에서 줄어든 소비가 슈퍼마켓 또는 편의점으로 옮겨가는 등 업태 간 상쇄가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꺼리면서 나타난 현상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같은 양상은 메르스 타격이 크고 인구가 많은 지역일수록 두드러졌다. 2분기 서울시 소매판매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편의점에서 모두 전년동기대비 1.6%씩 늘었다. 직전분기 대형마트 판매가 6.1% 늘고, 슈퍼마켓·편의점이 2.3% 줄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1~2분기 숙박·음식점 생산 격차가 서울 다음으로 컸던 전북과 대전을 보면, 우선 2분기 전북 대형마트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4% 줄은 반면, 슈퍼마켓·편의점은 0.8% 주는 데 그쳤다. 대전의 경우, 대형마트 판매가 7.5% 감소하는 동안 슈퍼마켓·편의점 판매는 0.2%만큼 소폭 하락했다.
 
방글아 기자 geulah.b@etomato.com
 
출처=통계청, 자료=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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