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트렌드)상반기 모바일 트렌드는

스마트폰 성장축 이동·태블릿PC 쇠퇴·손목형 웨어러블 본격화

입력 : 2015-08-12 오전 10:47:02
애플의 아이폰과 애플워치. 사진/로이터
 
모바일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각국 제조업체들의 참여로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상태에 접어들었으며, 다양한 모바일 기기가 등장하며 해당 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 디지에코는 최근 '2015년 상반기 모바일 트렌드'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모바일 시장을 되짚어 봤다.
 
◇이머징 시장 스마트폰 보급률 급성장
 
보고서는 첫번째로 스마트폰 성장축이 이머징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3650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은 주로 이머징 시장(중국 제외)이 견인한 것으로, 올 1분기 이머징 시장의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율이 40%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축이 이머징 시장으로 이동을 하고 있는 가운데 13억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인도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중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별 스마트폰 보급률을 통해서도 이머징 시장의 뚜렷한 성장세를 볼 수 있다. 올 3월 기준 글로벌 56개 국가의 평균 스마트폰 보급률은 60%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90.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싱가포르(87.7%), 사우디(86.1%), 한국(83.0%), 스페인 (82.8%) 순이었다.
 
특히 보급률 증가에 있어서는 태국, 브라질, 말레이시아, 베트남, 폴란드 등 이머징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올 3월 기준 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63.7%로 전년 동월 대비 23.7%포인트 증가했으며, 브라질, 말레이시아, 베트남, 폴란드, 아르헨티나, 터키,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보급률도 전년 대비 15%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반면 싱가포르, 한국, 영국, 중국 등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는 5%포인트 미만으로 성장이 정체돼 이머징 국가 위주로 성장축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했다.
 
◇애플, 중국시장 최강자로
 
보고서는 이머징 시장의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중국과 미국 등 규모가 큰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별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4.5%(출하량 8240만대)로 1위에 올랐으며, 애플이 18.2%(6120만대)로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애플은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수익성 면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1분기(애플 회계연도 2분기)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량은 미국과 유럽을 추월했다. 그 결과 애플 전체 매출의 29%가 중국 시장에서 나왔다.
 
보고서는 "삼성전자는 갤럭시 S6와 S6 엣지 출시로 출하량과 시장점유율에 있어서 개선이 이뤄졌지만, 단말 평균판매단가가 애플의 절반 수준 정도"라며 "이익 측면에서는 애플이 실질적인 시장 1위 자리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태블릿PC 출하 감소세 뚜렷
 
상반기 태블릿PC 시장은 본격 감소세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태블릿PC 출하량은 471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5.9% 줄어들었다. 태블릿PC 출하량이 지난해 4분기 감소세로 전환된 후 두 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진 것이다.
 
1분기 기준 제조사별 시장점유율은 애플이 26.8%로 1위를 기록했으며, 삼성전자가 19.1%로 2위를 차지했다.
 
태블릿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관련 업체들은 태블릿에 키보드를 탑재해, 상황에 따라 노트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보고서는 태블릿이 노트북 수요를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보고서는 "태블릿PC의 스크린 크기를 키우고 마우스와 키보드 역할을 수행할 스타일러스나 퀵타입(QuickType) 기능 추가는 태블릿PC를 노트북과 유사한 단말로 포지셔닝한다는 의미"라며 "휴대성을 제외하고는 상대적으로 성능이 낮은 태블릿PC가 노트북 수요를 대체할 수 있을 지는 다소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웨어러블 시장 본격 성장
 
웨어러블 시장이 개화기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상반기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손목형 웨어러블(피트니스 트랙커+스마트 시계) 단말 출하량이 1140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올해 출하량은 657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에 손목형 웨어러블 단말기를 출하한 곳은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스마트 밴드 업체이거나 스마트 밴드 수준의 스마트 시계를 판매하고 있는 업체로 중저가의 피트니스 트랙커 시장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스마트워치는 1분기 손목형 웨어러블 단말 출하량 1140만대 중 약 60만대에 불과해 판매량이 적은 상태다. 보고서는 "지난 4월 애플이 애플워치를 정식 출시했으나 하이엔드 스마트 시계의 디자인에 대한 기준점을 제시하는데 그쳤다"며 "스마트 시계 전용 UI나 사용처에 대한 해법은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모바일 VR 단말 도입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 가상현실 단말 출시를 위한 환경이 구축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올 5월 기준 구글 카드보드(Google Cardboard) 판매량은 100만대를 기록했으며, 증강(Augmented Reality) 및 가상현실(Virtual Reality) 단말 시장은 2018년까지 40억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AR 및 VR 단말 서비스 매출(단말 매출 포함)도 2016년 약 4억2600만달러에서 2020년 1500억달러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VR 관련 매출은 300억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주로 VR 게임, 영화, 테마 파크 등의 서비스 매출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도 모바일 개인 방송의 부상과 함께 모바일을 통해 이용자의 요청에 따라 심부름을 해주거나 제품 및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대화형 커머스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올 상반기 모바일 트렌드의 하나로 지목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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