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저수준까지 떨어진 저금리와 부동산 규제완화로 비수기인 7월에도 가계대출 급증세가 이어지며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600조원을 돌파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은행 가계대출 규모는 전월보다 7조4000억원 증가한 60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이같은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다.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6조5000억원 늘어 446조1000억원으로 잔액이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4월 사상 최고치인 8조원이 급증한데 이어 6월에도 6조8000억원, 지난달에는 6조5000억원 늘어 월간 기준으로 역대 세 번째 증가폭을 보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연 1.5%까지 떨어진 기준금리 여파로 인한 낮은 금리와 주택거래 호조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1만2100건으로 2006년부터 작년까지 평균 거래량인 4600건을 크게 상회했다. 서울 아파트는 지난 5월 1만2600건, 6월1만1200건으로 매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마이너스통장대출도 낮은 대출금리와 휴가철 자금수요로 9000만원 증가했다. 마이너스 대출은 지난 5월 1조원, 6월 1조3000억원씩 늘어나면서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7월 은행 기업대출은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전월 2조3000원에서 4조7000억원으로 증가세가 확대됐다.
중소기업대출은 개인사업자대출 확대, 부가가치세 납부에 따른 차입수요 등으로 5조원 늘어났다. 반면 대기업대출은 일부 대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체상환 등으로 전월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가 3000만원 줄어들었다.
회사채(공모)는 저금리 등 발행여건 호조에도 불구하고 만기도래 규모가 확대돼 순발행 규모가 전월 1조10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축소됐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