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미국 은행들의 민간자본 확충에 따른 구제금융 조기상환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민간에서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발행시장 여건이 개선되면 지난해 미국으로 회수됐던 자금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다시 아시아로 몰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자본수지에서 미국인들이 해외증권에 투자한 자금은 지속적으로 순유출을 기록하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순유입을 기록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연간 기준으로 미국 거주자들이 아시아 증시에 투자한 자금보다 회수한 자금이 더 많았던 것은 2002년 이후로 작년이 처음이었다”며 “미국 은행들이 조기상환에 성공할 경우 국내 증시에서의 지속적인 외국인 매수세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자본 확충 성공은 자본시장에 돈이 돌고 있다는 신호로, 미국 은행들이 정부에 의지하지 않고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긍정적이란 분석이다.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의 ‘돈맥경화’ 현상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양적완화정책으로 시중 유동성이 크게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은행들의 추가 자본 확충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현재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다시 회복될 것을 감안하면 미국 대형은행들은 비교적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주식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는 자금이 은행으로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현지시간 9일 10개 은행에 총 680억 달러의 구제금융 상환을 승인했다.
조기상환 허용 명단에는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스테이트스트리트, US뱅코프, 캐피탈원파이낸셜, 뱅크오브뉴욕멜론, BB&T, 노던트러스트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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