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욱의 가요별점)프라이머리의 12가지 음악 놀이

입력 : 2015-08-12 오후 2:47:11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프라이머리가 12일 3년 만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오랜만에 정규 앨범을 내놓는 프라이머리가 어떤 음악을 선보일지 관심이 쏠렸는데요.
 
◇정규 2집 앨범을 발매한 프라이머리. (사진제공=아메바컬쳐)
 
화려한 피처링 라인업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끕니다. 이번 앨범엔 총 18팀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는데요. 김범수, 개코, 빈지노, 수란, AOA 초아, 아이언, 정기고, 팔로알토, 마마무 화사, 정인, 최자, 리듬파워의 행주와 지구인, 권진아, 방탄소년단의 랩몬스터, 밴드 혁오의 오혁, 박정현, 선우정아, 제시, 얀키가 프라이머리와 호흡을 맞췄습니다. 프라이머리가 올들어 싱글 형태로 발매했던 7곡을 비롯해 총 12곡이 이번 앨범에 실렸는데요.
 
화려한 피처링 라인업 중 가장 눈에 띄는 뮤지션은 혁오의 보컬 오혁입니다. 혁오는 최근 MBC '무한도전'에 출연한 뒤 가요계에서 가장 핫한 뮤지션으로 떠올랐죠. 오혁은 '러버'(Rubber)라는 곡을 통해 프라이머리와 호흡을 맞췄는데요. 트렌디한 사운드와 오혁의 매력적인 음색이 돋보이는 노래입니다. 가창뿐만 아니라 작사, 작곡에 참여한 오혁이 자신의 개성 있는 음악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이번 앨범엔 남자의 시선에서 본 세상, 여자의 시선에서 본 세상 등 다양한 시선에서 본 세상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프라이머리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주제를 다양한 음악에 실어 표현해냈는데요. 이를 통해 프라이머리는 피처링에 참여한 아티스트들과 대중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합니다.
 
 
타이틀곡은 박정현이 부른 '네일 했어'입니다. 디스코풍의 멜로디에 박정현의 소울풀한 음색이 더해져 독특한 느낌을 주는 노래인데요. 네일 아트를 받은 뒤 기분 전환을 하게 되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아낸 곡입니다.
 
여자의 시선에서 본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네일 했어'는 남자의 시선에 본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낸 '머리 세웠어'와 재밌는 대비를 이루는데요. 다이나믹듀오의 최자가 가사를 쓴 '머리 세웠어'의 가창은 정기고가 맡았습니다. '네일 했어'엔 "매일 반복되는 나의 하루 모든 게 다 지루해. 따분함에 지친 나에게 기분전환이 필요해. 미뤄왔던 뿌리염색도 하고 날 좀 꾸며볼까"라는 가사가, '머리 세웠어'엔 "다 제낄래 나 오늘 머리 세웠어. 내 지갑을 싹 녹색으로 채웠어. 신발장에 푹 자던 내 구둘 깨웠어. 왠지 모르게 두근대는 오늘 밤"이란 가사가 담겼습니다.
 
'피해망상'이라는 곡도 인상적입니다. 다이나믹듀오의 개코와 선우정아가 피처링에 참여했는데요. '랩퍼들이 존경하는 랩퍼' 개코와 '아티스트가 사랑하는 아티스트' 선우정아는 실력파 뮤지션으로서의 진가를 보여줍니다. 긴강감을 주는 멜로디와 함께 두 사람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데요. 개코는 감정을 토해내듯 랩을 내뱉고, 선우정아는 개성 있는 보컬로 귀를 사로잡습니다.
 
화사와 초아는 이번 앨범을 통해 재발견된 가수들입니다. 화사는 랩퍼 팔로알토와 함께 '마일리지'를, 초아는 아이언과 함께 '아끼지마'를 불렀습니다. 두 곡은 지난달 24일 싱글 형태로 발매됐었는데요.
 
'마일리지'는 스트레스와 인내심을 마일리지에 빗대 표현한 위트 있는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고, '아끼지마'는 "나에 대한 마음을 더이상 아끼지 말아달라"는 여자의 마음을 나타낸 곡입니다. 화사와 초아는 걸그룹 마마무와 AOA의 멤버로 대중 앞에 섰었죠. 이 때문에 개인의 실력을 발휘할 기회는 많지 않았는데요. 이번 앨범을 통해 실력 있는 솔로 보컬리스트로서의 화사와 초아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자기 색깔이 확실한 보컬을 선보여 귀를 사로잡습니다.
 
프라이머리가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선을 12가지 색깔의 음악에 담아냈는데요. 누구나 경험하는 일상의 이야기들을 솔직담백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음악들입니다.
 
< 프라이머리 정규 2집 '2(이)'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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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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