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한국지엠이 신형 준대형 세단 임팔라 등 주력 차종들을 앞세워 대규모 시승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쉐보레 브랜드의 차별점을 고객들이 직접 체감해 볼수 있는 기회를 확대,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6일 한국지엠은 국내 시장 본격 판매를 앞둔 임팔라를 비롯해 더 넥스트 스파크, 트랙스 디젤 등 브랜드 전 라입업 차량 총 2000여대가 투입되는 고객 시승프로그램 '드라이브 쉐보레' 캠페인을 내달 1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드라이브 쉐보레 캠페인은 전국 쉐보레 전시장과 정비센터에 준비된 차량을 활용해 야간 및 주말 시승, 렌트 등 다양한 방식의 시승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마크 코모 한국지엠 영업·AS·마케팅부문 부사장은 "조사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구매 고객 중 약 절반이 시승 경험 없이 차량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드라이브 쉐보레와 같은 대규모 고객 시승 캠페인을 통해 우수성을 알리고 한국 자동차 소비문화에 새로운 길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코모 한국지엠 부사장이 내달부터 전국에 총 2000여대 차량을 투입해 실시되는 '드라이빙 쉐보레' 캠페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정기종 기자)
이는 현대·기아차라는 거대 기업이 점유율 3분의 2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국내 시장 특성상 구매 전 시승이 활발하지 않은 점을 겨냥해 시승 후 차별점을 느낀 소비자들을 자사 차량 구매로 유도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국지엠의 올 상반기 내수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7만1357대다. 국내 완성차 5개사들이 신흥국 경기침체와 환율 여파로 수출시장에서 부진했음에도 내수시장에서는 선전한 점을 감안하면 다소 부진한 실적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한국지엠 역시 지난달 6년 만에 베스트셀링 모델인 스파크의 풀체인지 모델을 시작으로 다음달 북미 시장에서 검증된 준대형 세단 임팔라와 소형 SUV 트랙스의 디젤 모델을 연달아 출시하며 내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대규모 미디어 시승회를 실시하며 공을 들인 임팔라에 대한 자신감은 남다르다.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소수가 투입됐던 중동시장을 제외하면 국내시장이 미국시장을 제외하고 정식으로 출시되는 첫 국가인 만큼 10세대에 걸쳐 북미시장에서 검증된 모델로 오랫동안 부진에 시달렸던 한국지엠 대형 세단의 자존심을 살릴수 있는 모델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초반 반응은 나쁘지 않다. 지난달 31일 사전계약에 돌입 이후 6일만에 계약건수 1000대를 돌파하며 최대 2만대라는 연간 판매 목표를 향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의 올해 목표 점유율로 내세운 10% 달성에 대한 낙관적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지엠 역시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임팔라에 신차 효과가 본격화 될 스파크, RV 인기에 디젤 엔진이라는 무기까지 탑재한 트랙스 디젤 등이 더해진 시너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수 하반기 신차 라인업을 갖춘 한국지엠이 대규모 시승 이벤트를 준비한 점은 신차에 대한 자신감과 차별점을 내세우겠다는 전략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내달부터 국내 시장에 공식적으로 판매되는 한국지엠 준대형 세단 임팔라(사진=한국지엠)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