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잔인한 적자생존 기업 문화가 도마에 올랐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는 아마존의 전·현직 임직원들 인터뷰를 인용해 끊임없이 경쟁을 부추기는 아마존의 기업 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아마존 직원들은 처음 입사할 때 이전 직장의 '나쁜 습관'을 모두 버릴 것을 강요받는다. 또한 이들이 벽에 부딛혔을 때, 유일한 해결 방법은 벽을 올라가는 것이라고 교육받는다.
또한 아마존은 직원들에게 아마존의 14가지 리더십원칙을 만들어 적용하고 있는데 직원들은 이것을 카드에 적어 모두 암기해야 한다. 향후 이것을 묻는 퀴즈를 통과한 직원들은 "나는 독특하다"라고 적힌 상을 수여받게 된다. 이 문구는 아마존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회사의 철학 중 하나다.
이 뿐 아니라 아마존은 직원들이 회의 때 서로의 아이디어를 물어뜯는 것을 권장한다. '건전한 상호 공격'으로 치장된 이 원칙 때문에 직원들은 서로의 아이디어를 물고 뜯어 결국 허공으로 날려버리게 된다.
또한 직원끼리 무한한 경쟁 체제에 놓여지기 때문에 서로를 공격하는 것도 일상이다.
그 예로 퇴사한 직원인 엘리자베쓰 윌렛씨는 첫 아이를 출산한 후 상사와 출근 스케쥴을 오전 7시에서 오후 4시30분으로 조정했다. 그러나 윌렛씨가 일찍 출근하는 것을 모르는 다른 동료들은 윌렛씨의 퇴근 시간이 너무 이르다며 상사에게 항의 이메일을 보내 결국 그녀는 퇴사에 이르렀다.
끝없는 야근 또한 문화 중 하나다. 상사는 자정이 지난 시간에도 직원들에게 연락을 할 수 있고 답장을 하지 않으면 추궁을 받게 된다.
따라서 아마존에 입사한 직원 중 대부분은 입사 후 몇년 내 회사를 떠나게 된다고 NYT는 꼬집었다.
아마존에서 인사부 국장을 지냈던 전 직원 로빈 안드루레비치씨는 아마존의 기업 문화에 대해서 적자생존을 일컫는 "다위니즘(Darwinism)"에 비교하며 "이것이 아마존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NYT는 이러한 잔인한 문화 때문에 아마존이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아마존이 하위직 근로자에도 비밀준수 협약을 강요하는 등 내부의 사정이 '미스테리'라고 비난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