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물가 10년來 최대폭 하락

전년동월比 13.9%↓..99년 6월 -14.3% 이후 최대
원·달러 환율, 두달째 급락..지난달 83원↓

입력 : 2009-06-15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원자재값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환율 하락폭이 워낙 커 수입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가까이 떨어지면서 10년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수출물가도 전년동월대비로 2년 4개월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3.9% 하락했다. 전월대비로는 3.0% 하락했다.

 

1999년 6월 14.3%의 하락률을 기록한 이후 10년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수입물가는 원자재와 중간재, 소비재, 자본재 등 수입품의 가격 기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처럼 수입물가가 크게 하락한 것은 원유를 비롯한 일부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월 1429.46원, 3월 1461.98원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다 4월 들어 1341.90원으로 100원 넘게 빠지더니 지난달에는 1258.71원까지 떨어졌다.

 

임수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 "원유 등 원자재값이 지난달보다 2~3% 더 올랐지만 환율이 전월대비 미국 달러 기준으로 -6.2% 하락하면서 수입물가 상승효과를 상쇄시켰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원자재는 원유 등 국제원재 가격상승폭이 환율하락폭을 상회함으로써 지난달보다 1.1% 상승 전환했으나 중간재 -4.8%, 자본재 5.3%, 소비재 -4.3% 등은 환율하락의 영향으로 내림세를 지속했다.

 

특히 원자재의 경우 전월대비로는 상승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32.4%나 하락했다.

 

임 과장은 "원유의 경우 두바이유가 현재 전년동월대비 -51.8%나 하락했고 액화천연가스, 유연탄 등 연료광물은 전년동월대비 -39.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수출품의 가격을 나타내는 수출물가도 국제유가의 3개월 연속 상승에도 불구, 수요부진과 환율하락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4.1% 하락했다.

 

2007년 2월 4.2%가 하락한 이후 2년 4개월만에 가장 컸다.

 

세부적으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대비 1.7% 상승했고 공산품이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제품이 전월에 이어 오름세를 보였지만 수요부진과 환율하락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4.5%의 하락을 기록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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