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삼성전자가 연일 휘청대고 있다. 최근 이틀간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지만, 상승 모멘텀 부재 속에 뚜렷한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월간 기준으로 지난 4월부터 이달 현재까지 5개월째 주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4월 -2.15%, 5월 -7.3%, 6월 -2.98%, 7월 -6.55%, 8월 -2.28% 등 주가 우하향세가 지속됐다.
올해 전체로 봐도 1월(+2.86%)과 3월(+6.19%)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 모두 주가가 하락했으며 최근에는 주가가 연중 최저치까지 추락했다. 지난 17일 삼성전자의 주가(종가 기준)는 직전 거래일 대비 3.16% 밀린110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연저점을 다시 썼다. 최근 한 달 새 주가(종가 기준)도 130만원대에서 110만원대로 떨어졌다.
주가 부진 원인은 삼성전자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승계 과정에서의 잡음, 재벌 시스템에 대한 국내 여론 악화, 스마트폰의 차별화 축소, 글로벌 IT 경쟁자들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대비되는 삼성의 소극적 행보, 중국 IT 산업의 급성장 등 삼성전자를 둘러싼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실적 부진 역시 부담요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연결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9.78% 감소한 95조6554억5700만원, 연결영업이익은 17.85% 줄어든 12조8773억400만원, 연결순이익은 24.93% 감소한 10조3781억1200만원을 기록했다.
갤럭시노트5 등 신제품 공개 효과도 크지 않아 보인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전략폰으로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를 내놓았지만, 애플도 9월 신제품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프리미엄 시장 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상승 모멘텀 부재 속에 연간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감으로 당분간 뚜렷한 주가 반등 모멘텀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세철 연구원은 “스마트폰 실적 둔화로 하반기 실적 약세가 전망된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기존 예상치 26조3000억원보다 낮은 25조8000억원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