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내년 1월1일부터 전 계열사에서 임금피크제를 실시한다. 국내 주요 그룹사 중 가장 먼저 실시하는 것이다.
두산그룹은 두산 내 BG사업부문이 그룹 내 마지막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최근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내년 1월1일부터 전 계열사에서 임금피크제를 실시하게 됐다.
이미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 등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해부터 임금피크제를 실시해오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정년 60세 연장도 모든 계열사에 적용한다. 현재 사무직의 경우 두산중공업 56세, 두산인프라코어 55세이며 생산직은 두산중공업이 60세, 두산인프라코어는 58세가 정년이다.
두산그룹의 이같은 결정에는 박용만 회장(사진)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박 회장은 임금피크제를 현 세대와 미래 세대 간의 일자리 공존 방안으로 주장해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청년실업 전망과 대책 보고서’에서도 청년실업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임금피크제 조기정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국내 주요 그룹사들은 임금피크제 도입과 관련 노조와 마찰을 겪고 있다.
지난 11일 현대자동차그룹은 내년부터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노조가 반대하고 나서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사측의 임금피크제 도입 추진 등에 반발해 지난 17일 3년 만에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