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10년간 자국 생산 증가량 글로벌 1위

10년간 90만대 증가…33.5% 증가율로 업계 최고 수준

입력 : 2015-08-20 오후 1:39:51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현대·기아차가 최근 10년간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가운데 생산량을 가장 많이 늘렸고, 생산량 증가율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IHS오토모티브 등에 따르면 지난 2004년 국내에서 269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던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359만대를 제작했다. 글로벌 8개 업체의 평균 자국 생산량 증가율이 -15.0%인데 반해 33.5%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중 현대·기아차는 국내 전 공장 생산량이 늘었으며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동안에도 고용을 늘렸다. 반면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7개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자국 생산량을 총 397만대 줄여 대조를 이뤘다.
 
현대·기아차의 국내 최대 공장인 현대차(005380) 울산공장 생산량은 2004년 135만대에서 지난해 153만대로 13% 가량 증가했고,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며 꾸준한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는 아산공장도 27만여대에서 28만여대로 늘었다. 상용차를 담당하고 있는 전주공장 역시 같은 기간 5만105대에서 6만9577대로 40% 가까이 증가했다.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량 증가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공장은 기아차(000270) 광주공장이었다. 2004년 18만4000여대에 그쳤던 광주공장 생산량은 이후 지속적인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지난해 53만8000여대로 급증했다. 10년 동안 생산량이 3배 수준으로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기아차 화성공장 생산량은 47만여대에서 56만여대로 19% 늘었고, 기아차 소하리공장은 25만여대에서 32만8000여대로 31% 가량 증가했다.
 
◇(자료=각국 자동차산업협회)
 
고용 역시 2000년대 들어 국내외 자동차 업계가 공장 폐쇄와 인원 축소, 임금 동결 및 삭감 등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을 진행한 반면 현대·기아차는 채용을 늘려왔다.
 
지난 2008년 이후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5340명을 신규 채용한 현대차그룹은 매년 채용인원을 확대했다. 올해 신규 채용 규모는 950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자동차는 산업 연관효과와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 대표적인 산업으로 꼽힌다. 각국 정부가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 자국 자동차산업 보호에 심혈을 기울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특정 산업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던 미국 정부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GM, 크라이슬러 등 자국 완성차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자 파산보호 신청을 받아들이고 대규모 자금을 지원했다.
 
프랑스 정부도 PSA, 르노 등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자국 자동차 업체 지원을 위해 한국산 자동차 수입에 제동을 걸려는 시도를 했고, 러시아·브라질 등은 관세장벽을 활용해 자동차 수입을 견제하기도 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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