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8월 제조업 지표가 6년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1일(현지시간)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과 영국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가 공동으로 집계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7.1로 집계됐다. 직전월의 47.8과 사전 전망치인 47.7을 모두 하회한 결과다.
PMI는 기준치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을 하회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로써 차이신 제조업 PMI는 지난 3월부터 6개월 연속 50을 하회해 경기 위축 국면을 이어갔으며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생산 지수가 전월보다 하락했으며 신규 주문지수와 신규 수출지수, 고용지수가 모두 악화됐다. 신규 수주는 2013년 6월 이후 최저치로 감소한 반면 노동 잔량지수는 소폭 개선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하는 7월 제조업 PMI는 50.0을 기록해 5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중국 국가통계국의 집계는 대형 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차이신 제조업 지표는 공식 자료에 포함되지 않은 중소형 기업 위주로 집계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그리스와 일본 등 주요 무역 파트너들의 통화 약세에 대처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면서 유럽에서 수요가 감소한 것이 제조업 경기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다만, 반등 기대는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히 판 차이신 인사이트 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지표가 여전히 경제 바닥을 확인하고 있다”며 "그러나 전반적으로 시스템 리스크가 통제되고 있으며 경제 구조가 개선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차이신은 “향후 수 개월 내에 반등 기대감이 있다”며 “올해 초부터 시작된 인프라 프로젝트를 포함해 이달 단행된 위안화의 평가 절하 등의 정책으로 하반기 개선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회복 신호가 뚜렷하지 않다며 강력한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책, 개혁을 통한 시장의 신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판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중국 경기 하강 압력이 존재하고 있어 중국 정부가 재정, 통화 정책 조정과 함께 구조 개혁을 단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8월 중국 제조업 PMI 확정치는 내달 1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마킷과 차이신이 공동 집계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추이 (자료=Investing.com)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