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매는 원자재 추이와 함께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외국인이 사흘 내리 국내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그것도 현선물을 동시에 매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외국인의 본격적인 매도 전환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
외국인의 증시 매매동향이 국제 원자재 가격흐름에 따라 결정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의 최근 주식 매도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변화라는 지적이다.
투자컨설팅사 TNV어드바이저의 강태욱 이사는 "외국인 매도는 지난 3개월동안 급등한 주가부담이 가장 크지만 원자재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국내증시에 대한 투자매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도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상품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한다면 원가부담이 커지게 되는 국내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발을 뺄 가능성도 있다는 것.
유사한 흐름은 이미 대만에 이어 홍콩에서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 이사는 이에 따라 "이후 외국인 자금은 상품쪽이 유리한 브릭스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같은 모습은 외국인의 선물 포지션에서도 일부 감지되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6월 동시만기 전후로 무려 3만 계약 매도포지션을 롤오버하며 지수에 대해 뚜렷한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외국인 매매가 상품 가격과 연동돼 있다 하더라도 국내증시에 유입된 자금을 브릭스 시장으로 돌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이 단기적으로 급등하며 최근 투기세력이 일시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외국인의 주식 매수도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이 역시 단기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도 외국인은 인플레 헷지를 위한 투자를 하겠지만 국내증시에서 발을 빼기보다는 업종 포트폴리오 변경으로 대체할 것이라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1400선까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으로 여기서 차익실현을 하지않을 것"이라며 "인플레헷지가 가능한 철강,에너지 등 소재주 중심으로 변경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지난 4월부터 진행된 외국인 매수기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증시
움직임에 중대한 변화가 나올 때까지 추가적인 매수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가 지수에 부담 요인이라는데 대다수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최창규 연구원은 외국인 주식 매도가 계속된다면 수급 공백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선엽 연구원도 현재 지수 방향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예측하는 것 보다는 확인후 대응에 나서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토마토 김순영 기자 ksy922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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