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미국 증시에 대한 경고성 발언이 봇물을 이루면서 국내 증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우리 증시와 미 증시와의 높은 상관관계를 고려할 때 자칫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올 공산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당장 국내 증시의 주요 수급주체인 외국인의 매매패턴 변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자칫 이 같은 경고음이 시장에 일고 있는 실적기대감을 희석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나오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의 잇단 경고음은 미국 시장의 상승랠리를 위한 동력이 상실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매에 부정적 영향이 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들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현·선물 동시 매도와 맞물려 향후 매도강도 강화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유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라 자원부국으로의 외국인의 자금 이동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일시적인 외국인 ‘이탈’도 시사했다.
그는 이어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이런 경고음은 실적 기대감을 희석시켜, 국내 증시의 횡보양상을 더 길게 가져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미 증시 영향에 우리만 독야청청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미 증시에 대한 잇단 경고음은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외국인의 매매패턴 변화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달러약세 추세가 변하지 않는 한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의 급격한 매매패턴 변화는 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또 다른 증시 전문가 일각에선 미 증시 상황과 우리의 경우엔 별도로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의 경우 단기과열권에 진입, 소비심리 등이 이에 따라가지 못하면서 인플레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인데 반해 국내 증시는 이미 기간조정의 형태로 먼저 조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16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는 모건스탠리의 ‘미 증시의 추가 상승세가 끝날 수도 있다’는 분석과 골드만삭스의 ‘미 정부의 경기부양 자금 회수 의지에 대한 우려 등으로 수 주일 내에 금융시장이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등의 경고성 전망 등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스토마토 정경준 기자 jkj85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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