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국제 유가가 급락하며 배럴당 40달러선이 붕괴됐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21달러(5.5%) 급락한 38.2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WTI는 한 때 37.95달러까지 하락하며 2009년 2월24일 이후 최저치까지 곤두박질쳤다.
런던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배럴당 2.77달러(6.1%) 폭락한 42.6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일 중국 증시가 8% 넘게 폭락하면서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감이 증폭됐다.
전세계 경제가 둔화되면 국제유가에 대한 수요도 자연스레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가 늘기는 커녕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에 국제유가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
카스턴 프리치 코메르츠뱅크 선임 전략가는 "펀더멘털 때문이 아닌 중국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했다"고 평가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중국 내 지표가 드라마틱하게 개선되거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 있지 않는 한 국제유가 하락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PEC 회원국들이 올해 말까지 감산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우려감은 증폭되고 있다.
◇최근 5일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추이 (자료=investing.com)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