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은행 등급하향에 '움찔'..혼조 마감

소비자 물가 안정..인플레 우려 덜어
S&P, 은행 18곳 신용등급을 무더기 하향..금융감독 체계 강화
의료보험제 대대적 개혁 조짐

입력 : 2009-06-18 오전 6:52:43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17일(현지시간) 미 증시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주요 은행 18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시킨 영향으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의회가 의료보험제도의 대대적인 정비를 요구하는 법안 통과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에 의료관련주들은 대폭 상승했고 기술주도 이날 강세를 보였지만 금융 우려에 결국 빛이 바랬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7.49포인트(0.09%) 내린 8497.18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지수도 전날보다 1.26포인트(0.14%) 하락한 910.71을 기록했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기술주와 비이오테크주의 호조에 힘입어 전일보다 11.88포인트(0.66%) 오른 1808.06으로 마감됐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지난 5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예상치를 밑돌며 전달보다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에 그간 상품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 우려 및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도 진정됐다.

 

장 초반에는 의회가 의료보험제도 개편 논의에 본격 돌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건강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차 강조하고 있는 의료보험제도 개혁의 핵심은 무보험자 4600만명을 구제하되 여기에 드는 1조달러의 세금을 의료비 감축, 세금 징수 등을 통해 조달한다는 것이다. 

 

또 임상실험 결과 셀진의 소염제가 관절염 환자에게 효과를 내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의약주 상승을 지지했다.
 

하지만, 신용평가업체 S&P가 미국의 은행 18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금융주들이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심리를 뒤흔들었다. S&P는 등급 하향 조정의 배경으로 금융부문의 변동성이 여전해 금융업체들의 부실대출이 당초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웰스파고가 5.5% 미끄러지며 깊은 낙폭을 보였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AIG 등도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아울러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감독권한 및 금융 소비자 보호 강화를 골자로 한 금융감독체계 개혁 방안을 발표한 점도 금융주 하락을 부추기며 미 증시를 장중반까지 약세권에 머물게 했다.

 

그러나 최근 낙폭이 컸던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들은 장 중반 이후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텍사스인스트루먼트와 퀄컴이 매수추천 목록에 포함되면서 IT관련주들은 오름세를 보였다. '시소' 장세 끝에 시장은 결국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리며 마감됐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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