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추는 증시...이번 조정이 다른 4가지 이유

외국인 4거래일 연속 셀코리아...3월 초 이후 처음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세..외국인, 경기민감주 →내수주로 교체 "보수적 포트폴리오"
박스하단(1360~1370p) 대비해야

입력 : 2009-06-18 오후 5:14:06

[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지난주까지만 해도 1400선 위를 맴돌던 증시가 이번 주 들어 연일 속락하고 있다. 특히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적은 규모의 매물에도 지수가 휘청거리고 있다. 

 

이번 조정이 이전과 다른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힌 증권사 보고서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변준호 연구원은 "최근 증시 하락이 이전과 달리 짧은 조정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 지난 3월 초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이 나흘 연속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4거래일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4180억원의 매물을 쏟아냈다. 증시가 랠리를 시작했던 지난 3월 초 이후 외국인의 4거래일 연속 매도는 이번이 처음.

 

일평균 거래대금도 크게 줄었다. 등락을 거듭하던 지수 역시 줄곧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업종 역시 이전과 다른 양상이다. 보수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꾸면서 이미 조정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   

 

변 연구원은 "외국인이 이전에는 증시 약세를 이용해 금융, 건설, IT, 철강, 운수장비 등 철저히 경기민감주 중심으로 매수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철강을 제외하고 유통, 보험 등 내수주를 소극적으로 매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매도 전환했을 가능성은 아직까지 높지 않지만 인플레이션 우려와 가격 부담으로 이전과 같은 대규모 매수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지수 상승 탄력이 제한되면서 최근 설정된 박스권 하단인 1360~1370포인트를 시험할 가능성이 크다"며 "저가 매수는 박스권 하단 지지 여부를 보면서 조율하라"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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