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의 3.3㎡당 분양가 4000만원 시대가 열렸다. 강남3구 내에서도 한강 특급 조망과 트리플 역세권 단지 정도가 4000만원 이상의 분양가를 배팅했던 것과 달리 정통 강남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높은 분양가를 책정한 단지가 나왔다.
SK건설에 따르면 26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는 서울 대치 SK뷰의 84B형 8층은 3.3㎡당 4016만원에 분양된다. 84B형의 평균 분양가는 3924만원이다.
2년 전인 2013년 11월
삼성물산(000830)이 대치동에서 분양한 래미안대치청실 84B형 6~10층이 3.3㎡당 3249만원에 공급됐던 것에 비해 23.5%나 올랐다. 같은 기간 강남구 일반 재고 아파트값 상승률인 7.1%보다 3배나 높다.
이미 강남3구 분양 아파트 3.3㎡당 4000만원 선은 지난해 뚫렸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대림산업(000210)의 아크로리버파크2차는 3.3㎡당 평균 4130만원에 분양됐다. 전용 112㎡는 5000만원에 달했다. 고분양 논란 속에서도 평균 17.4대 1로 1순위 마감됐다.
강남은 대규모 주거지가 조성될 수 있는 택지가 없어 주택공급을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그린벨트를 해제해 보금자리지구를 지정했지만 반포, 서초, 대치, 압구정, 도곡, 개포 등 통념상의 강남과는 거리가 있다.
공급은 제한적이지만 강남에 입성하려는 수요는 꾸준하다. 6월 말 현재 강남3구에 남아있는 미분양은 21가구에 불과하다. 악성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은 서초구 잠원동 나홀로 아파트 데뜨아르 17가구 뿐이다.
향후 강남3구에 분양하는 단지들 역시 3.3㎡ 4000만원 육박하는 분양가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음달 분양하는 삼성물산 래미안 에스티지S(서초우성2차 재건축)는 3.3㎥당 3500만원~3800만원에 분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분양한 래미안 에스티지(서초우성3차)보다 10~18% 올랐다. 10월 반포한양을 재건축한 반포한양자이와 11월 신반포5차를 재건축한 e편한세상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반포는 아크로리버파크의 영향으로 분양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도곡동 행운공인 관계자는 "강남은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분양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탈 것이다"며 "3.3㎥당 4000만원이라는 고가의 분양가지만 대치SK뷰의 경우 청실과 비교했을 때 1억원 가까운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치 SK뷰는 반포 아크로리버파크2차에 이어 두 번째로 3.3㎡ 분양가 4000만원을 돌파했다. 사진/SK건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