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④만화와 무협지 좋아했던 연대 행정학과 94학번

입력 : 2015-09-01 오전 6:00:04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1976년 청주에서 출생한 나 PD는 청주에서 초중고를 다녔다. 이후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94학번으로 입학했다.
 
시험 점수에 맞춰 행정학과에 진학했다는 나 PD는 대학 신입생 시절만 해도 하고 싶은 것도 없었고, 공부에도 관심이 없었다. 대신 나 PD는 "아는 것이 없으니 책을 많이 읽어야 겠다"는 생각에 여러 분야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흥미를 가진 것이 만화와 무협지였다. 나 PD는 이를 통해 스스로가 복잡하고 대단한 것보다는 기승전결과 권선징악이 뚜렷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나영석 CJ E&M. (사진=뉴스1)
 
나 PD는 대학 시절 연극 동아리 활동을 했다. 그곳에서 연기와 연출 등을 경험했다. 그러면서 여러 사람과 한 가지 작업을 하는 재미를 느꼈다. 나 PD가 지금도 PD 생활에 재미를 느끼며 생활하고 있는 이유다.
 
나 PD는 PD가 되기 전에는 작가를 꿈꿨다. 시트콤 <세친구>의 막내 작가 모집에 응모했다가 떨어지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영화사에 들어갔지만 회사가 망해 두 달 만에 백수가 됐다.
 
나 PD는 2001년 KBS 27기 공채 프로듀서로 입사했다. <출발 드림팀>의 조연출로 PD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여걸식스>, <1박2일>, <인간의 조건> 등을 연출했다. 하지만 2013년 CJ E&M으로 이적하면서 새 출발을 했다. 나 PD가 회사를 옮긴 후 KBS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프로듀사>에는 나 PD의 이름이 등장했다. 저조한 시청률 때문에 고민하던 방송국의 예능국장이 "나영석이 정말 잘했어. 다시 못 데려오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나 PD를 떠나보낸 KBS의 아쉬움이 묻어나는 대사였다.
 
나 PD가 CJ E&M으로 둥지를 옮긴 이후에도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일부에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나 PD는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삼시세끼> 등의 프로그램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연출력을 증명해보였다.
 
나 PD는 새로운 프로그램 <신서유기>의 방송을 앞두고 있다. <1박2일>에서 호흡을 맞췄던 강호동, 은지원, 이수근, 이승기와 다시 뭉쳤다. 이번에도 여행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4박5일간의 중국 여행을 즐기는 멤버들의 모습이 이 프로그램에 담긴다. 눈에 띄는 점은 <신서유기>가 인터넷을 통해 방송된다는 점이다. 그동안 TV를 통해서만 자신의 콘텐츠를 선보여왔던 나 PD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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