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한류 배우러 왔어요"

태국 현지 실무진 30여명 내한…CJ오쇼핑서 교육

입력 : 2015-09-03 오전 9:31:57
태국에서 한국 홈쇼핑의 인기가 뜨겁다. 공중파 방송에서 '슈퍼스타K'와 같은 형태의 쇼호스트 선발 프로그램이 방영되는가 하면 한국의 방송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현지 홈쇼핑 실무진이 대거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국 드라마와 상품 같은 한류가 방송 제작분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CJ오쇼핑(035760)은 태국 합작법인 GCJ 오쇼핑(GCJ O Shopping·이하 'GCJ')의 쇼호스트, PD 등 실무진 32명이 지난달 31일부터 4박5일간 CJ오쇼핑에 방문해 한국 홈쇼핑의 차별화된 기술과 노하우를 배워간다고 3일 밝혔다.
 
쇼호스트, PD, MD, 방송기술 등으로 구성된 이번 아카데미 방문단은 태국 GCJ를 이끌어 가고 있는 핵심 고객에게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선진 홈쇼핑 방송 노하우를 현장견학, 방송제작 실습, 1대 1 직무 교육을 통해 익히게 된다.
 
이번에 진행되는 CJ오쇼핑의 글로벌 아카데미는 지난해 2월 중국 동방CJ 인력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후 세번째다. 해외 사이트 방송 인력을 대상으로 한국의 우수한 홈쇼핑 방송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CJ오쇼핑 글로벌 아카데미에 참여한 티띠 시쟌 태국 GCJ 방송사업부장은 "한국 스태프들과 함께한 이번 교육을 통해 홈쇼핑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홈쇼핑 태동기인 태국에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 노하우뿐 아니라 많은 한국 상품들을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은 '한국형 홈쇼핑'을 글로벌 사이트에 전파시키기 위해서 해외 방송 인력에게 방송 노하우를 전달하고, 지속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CJ오쇼핑은 해외에 진출해 있는 8개국 10개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이러한 교육기회를 확대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고기원 CJ오쇼핑 글로벌콘텐츠 제작파트 부장은 "해외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본사의 적극적 교육역량 이전이 수반돼야 한다"며 "태국 GCJ는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태국 현지 홈쇼핑 성장과 발전방향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태국에서는 쇼호스트 선발을 위한 전국민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방영돼 큰 인기를 모은바 있다. 태국 소비자들에게 쇼호스트는 상품만 판매하는 세일즈맨이 아닌,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태국의 몇몇 쇼호스트들은 연예인에 준하는 인기를 얻고 있다. 'The Showhost(쇼호스트)'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전국에서 800여명의 지원자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지난 6월 발표된 우승자 1명에게는 30만바트(약 1000만원)에 달하는 상금과 실제 쇼호스트로 선발되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했다.
 
태국 GCJ는 2012년 CJ오쇼핑과 태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미디어그룹인 GMM그래미가 조인트벤처형태로 공동 투자해 만든 홈쇼핑회사로, 현재 태국 전역 1200만 가구에 홈쇼핑 방송을 송출하고 있으며, 현지 TV홈쇼핑 시장에서 3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홈쇼핑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로 20년을 맞은 한국의 TV홈쇼핑은 엔터테인먼트와 상품 정보를 함께 전달하는 고유의 방송노하우를 축적하며 기존 인포모셜로 대변되는 홈쇼핑 방송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CJ오쇼핑에서 제작한 홈쇼핑 방송영상은 한국상품과 함께 패키지 형태로 필리핀, 중국, 멕시코, 베트남 등에 수출됐다.
 
CJ오쇼핑의 태국 합작법인 GCJ의 쇼호스트, PD 등 32명이 CJ오쇼핑에서 방문해 윤소영 CJ오쇼핑 쇼호스트(가운데)로부터 한국 홈쇼핑의 기술과 노하우 등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CJ오쇼핑)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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