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日수출, 다시 추락..회복 의구심 증폭

對아시아 수출 1월 이래 첫 악화..우려
전문가들 "강한 경기 회복 기대 어려워"

입력 : 2009-06-24 오후 1:35:04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5월 일본 수출이 다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본 경제가 전후 최악의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최근의 기대도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24일(현지시간) 일본 재무성은 5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9% 감소해 지난 4월(-39.1%)보다 더 깊은 하락폭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39.3%보다도 낮은 수치다. 전달대비로도 수출은 0.3% 감소해 지난 2월이래 첫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아시아로의 수출이 지난 1월 이래 처음으로 악화된 것으로 드러나 아시아 지역내 무역이 세계 2위 경제대국의 회복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짓밟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로 전세계 주식시장 랠리는 현재 멈춰선 상태다.

 

BNP파리바의 이코노미스트 가토 아즈사는 "최종 수요가 증가하지 않고 있어 매우 강한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여전히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가토는 일본의 경기 부양책 효과가 일단 사라지면 2010년에 "경제가 확장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언급했다.

 

◇자동차와 반도체

 

철강과 자동차, 반도체 산업이 일본의 수출 하락폭을 더 깊게 하고 있다. 일본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4월 -25.9%보다 더 깊이 침잠한 -29.7%를 기록했다. 아시아로의 수출은 한달 전 -33.4% 기록에서 5월 -35.5%로 더 떨어졌다.

 

결국 중국의 4조위안(미화로 5850억달러) 경기부양 조치도 일본의 대미, 대유럽 수출 하락을 상쇄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히타치 건설기계사는 이 달에 중국 판매가 기대했던 만큼 개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히타치의 기가와 미치지로 사장은 굴삭기에 대한 세계 시장 수요가 상반기에 3분의1 이상 수축될 것으로 예견했다.

 

대미 수출은 4월 46.3% 하락한데 이어 5월에는 45.4% 감소했다. 전달 -45.3%를 기록한 유럽으로의 수출은 5월엔 -45.4%를 기록했다.

 

이번주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을 3월에 제시했던 -1.7%에서 -2.9%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도요타의 미국 판매

 

도요타는 어제 미국에서의 판매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 미 경제는 이번 분기에 연율기준으로 2% 속도로 침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다음 석달 동안에는 0.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주에 일본은행(BOJ)과 정부 모두는 회사들이 재고를 소진하는 한편 생산을 늘리고 있다는 점을 들어 경제침체가 완화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수출이 살아나지 않으면 이같은 생산의 반등도 쇠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BNP파리바의 가토는 "해외 재고 감소가 일본 수출을 지지할 것으로 여겨졌었지만 6월에 수출이 개선되더라도 최고치의 8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여 경제가 확장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이달에 시라가와 마사아키 BOJ 총재는 경제가 지속 가능하게 회복될 지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이전 분기에 14.2% 수축을 기록한 일본의 성장률이 4~6월 3달동안에는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성장률이 다음 분기에 2%에 이른 후 2010년에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일본의 5월 수입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4% 하락했고, 무역 흑자폭은 12.1%로 2998억엔(미화로 31억달러)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라보뱅크 인터내셔널의 금융시장 조사관인 얀 램브레히트는 "세계 경제가 침체상태라는 건 일본에 매우 힘든 이야기"라며 "미국과 유로존, 그리고 나머지 아시아 지역이 회복돼야 일본이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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