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레이저, 당당한 척추 치료 주연배우

(의학전문기자단)최석민 자인메디병원 척추센터장

입력 : 2015-09-06 오전 6:00:00
◇ 최석민 자인메디병원 척추센터장
SF영화 등에 너무 자주 등장해서인지 ‘레이저’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험한 것’, ‘첨단무기’ 등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레이저는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안전한 생활용품이 될 수도 있고 최첨단 무기가 될 수도 있다.
 
본론에 앞서 '레이저'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가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LASER는 Light Amplication by Stimulated Emission of Radiation의 줄인 말로 자외선부터 가시광선, 적외선 영역에 속하는 전자기파를 증폭시킨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색깔 있는 레이저 빔은 가시광선 영역의 레이저에서만 가능한 것이며, 나머지 레이저 빔의 경우는 사용의 편리성 및 안전성을 위해 눈으로 식별 가능한 레이저를 동시에 사용하여 어느 부위에 레이저가 조사되는가를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레이저는 일반 광선과 달리 평행하며 아주 가늘게 만들 수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종류마다 조직투과 깊이가 다르며, 강도에 따라서 변성, 응고, 괴사, 기화 등 다양한 효과를 나타내므로 이런 특성을 잘 활용하면 절개, 조직접합, 종양제거, 지혈, 통증치료 등 다양한 의학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부인과 수술에 흔히 사용되는 앤디야그(Nd-YAG) 레이저는 에너지의 상당부분이 조직 내에서 산란되어 주위 조직에 열을 생성한다. 따라서 중요한 부위의 절개에는 적합하지 않은 반면 지혈에는 유리하다. 신경외과 영역에서 흔히 사용되는 이산화탄소 레이저는 주위조직 손상이 거의 없어 신경 등 중요한 부위에 생긴 병소를 제거하는데 유리하다. 이처럼 레이저의 단점은 장점이 될 수 있고, 장점은 단점이 되기도 한다.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레이저는 시술자의 시야와 평행한 곳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광학기술 등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내시경의 직경은 이전보다 훨씬 작아졌고 카메라의 해상도, 조종 능력 또한 월등히 좋아져서 이제는 직경 3.4mm 내시경에 작은 집게나 레이저 fiber를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개선되었다. 이런 첨단 내시경을 이용해서 신경과 디스크 주변을 자유자재로도 움직이면서 안전하게 터져 나온 디스크를 제거하고 유착을 박리할 수 있다. 아마도 척추 시술 분야는 내시경과 레이저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분야 중 하나일 것이다. 덕분에 과거 같으면 큰 수술로만 해결될 수 있던 질환의 상당수를 절개하지 않고 간단한 시술로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머지않아 레이저는 척추치료 분야에서 수술현미경이나 드릴처럼 반드시 필요한 장비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 최석민 자인메디병원 척추센터장
 
- 중앙대학교 대학원 의학박사
- 중앙대 부속병원 척추 전임의
- 우리들병원 전임의
- 광명성애병원 척추센터장
- 명지성모병원 척추센터장
- 명지성모병원 진료부장
- 명지성모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 검단 탑병원 척추센터 과장
- 김해 중앙병원 척추센터 과장
- 신경외과 학회 서울-경인지회 운영위원
-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자문위원
- 대한 신경외과 학회 정회원
- 대한 척추 신경외과 학회 정회원
- 대한 통증학회 정회원
- AO spine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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