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날개달고 돌아온 '작은 고추'…미니 5도어

입력 : 2015-09-06 오전 11:07:26
◇(사진=BMW 미니)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BMW 미니'의 디자인적 매력을 부인하기는 쉽지않다. 아기자기하면서도 야무진 디자인에 결코 얕볼 수 없는 주행성능까지. 미니는 소형차 시장의 진짜배기 '작은 고추'로 자리잡아왔다.
 
하지만 소형 3도어 모델의 태생적 한계에서 기인한 좁은 공간과 뒷좌석 승하차시 느껴지는 불편함은 아쉬움을 주었던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미니가 50년 넘게 유지하던 3도어 단일 모델에서 탈피해 내놓은 5도어 모델은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5도어 모델의 외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뒷좌석에 추가된 2개의 도어다. 3도어 모델에 비해 한결 승하차가 편리해졌다. 도어수가 늘어난만큼 차체도 커졌다. 휠베이스는 뉴 미니 해치백 모델 대비 72mm 늘어났고 차체도 161mm 길어졌다. 높이 또한 11mm 높아졌다.
 
◇외관에서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역시 뒷좌석에 추가된 2개의 도어다(사진=BMW 미니)
차량 길이와 높이가 늘었지만 미니 특유의 디자인은 그대로다. 동그란 헤드램프는 여전히 귀여움을 유지하고 있고, 육각 라디에이터 그릴도 남아있다. 전체적인 밸런스에서 느껴지는 차이 외에 미니 디자인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거부감을 줄 요소는 없어보인다.
 
내부공간 역시 미니의 DNA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서클형태의 계기판과 센터페시아도 여전하다. 내부 메뉴들도 비교적 한글화가 잘됐다. 국산차들에 탑재된 한국형 내비게이션보다 시인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은 아쉽지만 이 부분을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보완해 준다.
 
◇최적화된 한국형 내비게이션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시인성은 떨어지지만 헤드업 디스플레이(오른쪽)이 이 부분을 잘 보완한다.(사진=정기종 기자)
특히 3세대에 들어와 최초로 적용된 '미니 커넥티드 시스템'은 변속레버 아래 위치한 컨트롤러를 통해 모바일과 연동된 다양한 인포테인먼트를 제공한다.
 
◇3세대 들어와 첫 도입된 미니 커넥티드 시스템 거치대. 모바일과의 연동을 통해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이용이 가능하다.(사진=정기종 기자)
뒷좌석 공간은 37mm 늘었다. 넓다고 할수는 없지만 적어도 다리를 한껏 벌리고 앉아야 할 정도는 아니다. 트렁크 용량 역시 기존 모델 대비 30% 가량 늘어난 278리터다. 뒷좌석 등받이를 접었을때 900리터 이상까지 확장이 가능한 점은 더이상 싱글족들만을 노리지 않겠다는 미니의 욕심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뉴 미니 5도어의 트렁크 공간(사진=정기종 기자)
시동을 걸자 묵직한 엔진음을 뿜어낸다. 시승에 사용된 차량은 쿠퍼 SD 모델로 2.0리터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 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36.7kg·m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는 7.3초가 걸린다.
 
딱딱한 서스펜션으로 승차감이 좋지않다고 불평하는 이들이 적잖지만 동급 차량 중 주행성능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밟는대로 치고 나가면서 코너링에서도 쏠림이 심하지 않다. 야무지게 도로에 붙어 달리는 느낌이다.
 
소형 모델인만큼 연비 역시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제원표상 공인연비는 리터당 17.6km(고속 19.1km/h, 도심 16.5km/h), 시승기간동안 고속도로와 도심을 번갈아 660km 가량을 주행한 결과 평균 연비는 16.8km/h가 나왔다.
 
◇660여km를 주행한 시승기간 평균연비는 리터당 16.8km였다.(사진=정기종 기자)
 
미니 5도어는 출시 당시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던 모델이다. 호불호가 분명한 미니 구매층에게 디자인 고유성을 다소 잃은 미니가 얼마나 먹힐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한 층 넓어진 실내 공간과 여전히 미니의 DNA 간직한 내부 디자인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모습이다.
 
실용성을 늘리며 뒷날개를 추가한 미니가 기존 매니아층을 그대로 안고 새로운 매니아들까지 탄생시키며 패밀리카의 자리까지 날아오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사진=BMW 미니)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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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