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올해 유독 잦은 이슈가 발생했던 유통업계 주요 수장들에 대한 증인채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에는 주요 상임위원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주요 유통기업의 오너들이 대거 증인으로 신청됐다.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과 서울 시내면세점 선정 등 올해 유통업계는 유독 많은 이슈가 발생한 터라 국감장에서는 이와 관련된 정치권의 상당한 질타가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신동빈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하고 나선 상임위는 기획재정위원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정무위원회 등 7곳에 달한다. 만약 신 회장이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낼 경우 최근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드러난 지배구조와 각종 특혜 등에 대한 논란에 대한 추궁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노동위원회와 산자위에서는 각각 이마트 불법 파견 논란과 복합쇼핑몰 논란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증인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또 최근 이마트에 대한 세무조사 결과 수십 개의 차명주식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비자금 의혹에 대한 추궁도 예상된다.
또 산자위는 도성환 홈플러스 대표와 이갑수 이마트 대표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도 대표의 경우 홈플러스 매각에 대한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밖에도 기재위는 서울 시내면세점 선정과 관련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의 출석을 요구할 전망이다. 이 사장은 면세점 독과점 논란에 대해, 황 대표는 면세점 선정 결과 사전 유출 의혹에 대한 추궁을 위해서다.
실제 상당한 숫자의 유통기업 수장들에 대한 증인 신청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이들의 국회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은 높지 않아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던 기업 총수들의 상당수가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며 “올해도 이들이 증인으로 채택된다 하더라도 실제 국회에 모습을 드러낼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정우택 정무위원장(가운데), 김용태 여당 간사(왼쪽), 김기식 야당 간사가 지난 3일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정감사 증인·참고인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