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연준은 금리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중국의 경제불안이 세계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이 '작은 불들이 큰 불'로 번지도록 하는 방아쇠로 작용할 수 있음을 우려한 진단이다.
최 부총리는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해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며 이같이 밝혔다.
공동선언문에는 ▲금융불안 대응 ▲구조개혁 이행 강화 ▲투자 활성화 ▲금융시장 구조변화의 위험 관리 등 4가지 합의를 골자로, 세계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정책공조를 강화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최 부총리는 또 중국발 리스크가 모든 회원국에 크고 작은 충격을 안길 수 있도록 한 세계 금융구조와 관련해 미시적 차원을 넘어 보다 거시적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자산 운용업의 급성장, 기업부채 증가 등 최근의 변화가 금융시장 구조 자체를 흔드는 '시스템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대응을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이어 구조개혁을 통한 경제 선순환을 역설했다. 그는 "구조개혁을 통해 근본적으로 체질을 개선해 성장과 고용의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며 각 회원국의 지속적인 이행 노력을 주문했다. 아울러 필요할 경우, 단기적으로 과감한 재정정책을 펼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 활성화와 관련해 최 부총리는 "모든 회원국들이 규제 완화 등 투자전략을 마련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각 국의 인프라 투자에서 재원조달 갭을 해소하기 위해 다자개발은행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자리는 올해 11월 터키 안탈리아에서 개최될 G20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마지막 단독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였다. 기재부는 이 회의를 두고 "우리경제를 둘러싼 대외환경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해석했다.
방글아 기자 geulah.b@etomato.com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해 각국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