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카메룬과 역대 최대 규모인 2억3000만달러 수준의 전자통관시스템(UNI-PASS)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관세청은 카메룬 수도 야운데에서 현지 관세청과 전자통관시스템 구축 지원에 관한 협정을 맺고, 이같은 내용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3년에 걸쳐 카메룬에 전자통관시스템을 구축하고 12년 동안 유상 유지보수를 수행하는 장기 사업으로, 수출 규모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사업 범위는 그간의 특정 기능 위주의 부분적인 시스템 수출에서 벗어나, 수출입통관·징수·화물·환급·심사·조사·여행자·위험관리 등 우리나라 전자통관시스템의 보유 기능을 총망라한 전체 시스템을 수출한다.
또 지금까지의 수출이 우리 기업은 시스템 구축을, 도입국은 운영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수행해 왔다면, 이번 계약은 시스템 구출부터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시스템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수출을 달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수출 계약은 지난 2012년 카메룬 재무장관 방한시 전자통관시스템 도입에 대한 관심 표명으로 논의가 시작됐으며, 카메룬의 예산부족에 따라 민관 협력사업(PPP)이라는 새로운 사업방식을 제시해 성사됐다.
관세청은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탄자니아 시스템 수출로 동아프리카 지역에 전자정부 수출 기반을 마련한데 이어 올해 카메룬 수출로 서아프리카 지역에도 수출기반을 다졌다.
한편 전자통관시스템 해외 수출은 단순한 시스템 수출 뿐만 아니라 수십 년 동안 쌓아온 우리나라 관세행정의 노하우와 경험도 함께 수출하는 것으로, 시스템 수출을 통해 국제 관세행정의 표준화를 주도하고 우리 기업에게 해외 전자시스템 구축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환경에서 고품질의 통관서비스를 받도록 지원함으로써 해외통관 분쟁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관세청은 "이번 전자통관시스템 수출이 지난해 우리 예산을 투입해 수행한 카메룬 '관세행정 현대화를 위한 종합발전계획 수립 사업'이 올해 대규모 전자정부 수출계약으로 이어져 더욱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이번 카메룬 수출을 포함해 2005년부터 현재까지 관세행정의 해외 전파를 통해 10개국에 걸쳐 3억3560억달러를 수출했다. 현재 에티오피아·콜롬비아·페루 등의 국가와도 시스템 수출과 관련해 교섭 중이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자료=관세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