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신상수(58) 리솜리조트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본류를 향한 수사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지난 7일 신 회장에 대해 사기, 횡령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8일 밝혔다.
신 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허위 자료를 이용한 1600억원대의 NH농협 특혜 대출, 100억원대의 회사자금 횡령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달 27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신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이들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신 회장을 상대로 농협으로부터 대출을 받게 된 경위와 함께 최원병(69) 농협중앙회 회장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농협 측도 "정상적인 절차와 규정에 의해 여신협의체에서 결정돼 대출된 것으로 지시나 특혜와는 무관하다"며 반박했다.
신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0일 진행될 예정이며, 이 결과에 따라 농협 의혹에 대한 수사 속도도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검찰은 이번 수사에 착수한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15일 NH개발 협력업체인 한국조형리듬종합건축사무소 실소유주 정모(54)씨를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정씨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NH개발이 발주한 시설공사 20여건의 사업비를 부풀려 차액을 챙기는 수법으로 50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한국조형리듬종합건축사무소의 고문으로 최 회장의 동생이 재직하고 있는 만큼 NH개발과의 수의계약 관계에 최 회장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보고 있다.
농협으로부터 1000억원대 불법대출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리솜리조트를 압수수색한 지난 7월29일 오후 검찰 관계자가 서울 강남구 리솜리조트 사무실에서 수색한 물품이 담긴 상자를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