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기관들이 기관장 및 임원의 사택 관리에 과도한 예산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김동완 의원(새누리당)은 10일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의 관사 현황 자료를 공개하며 "정부 공공기관 부채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몇 십억에 달하는 기관장 및 임원들 사택 구입비와 그에 상응하는 가전·가구 구입에 3000~4000만원을 쓰는 등 정부가 외치는 공공기관 개혁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채비율이 221%에 달했던 석유공사는 임원 숙소로 4개 관사를 매입하고 2채를 임차하는데 총 19억2000만원을 지출했으며, 가전·가구 구입에 3000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광해관리공단은 임원 숙소 임차와 가전·가구 구입에 각각 4억2000만원, 3500만원을 들였고,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경우 임원용 아파트 5채 매입에 13억5000만원, 가전·가구 비치에 7000만원을 지출했다.
특히 한전KDN의 경우 지방이전을 앞두고 서울 서초동 아파트를 보증금 1억원에 월 220만원에 임대해 단 6개월 동안 관사로 운영했으며, 올해 '숙소운영에 발생된 모든 비용을 입주자 본인에게 부담케 하라'는 기재부의 방만경영관련 권고안도 무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뼈를 깎는 노력을 해도 모자랄 판에 모범을 보여야 할 임원들이 자신들을 위한 관사를 운용하는 모습을 보며 공공기관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산업부가 국토부의 '지방이전 공공기관 직원숙소 신축·매입·임차 기준'에 따라 세부운용기준을 마련하고 그 기준에 따라 시설을 운용해야 함에도 관리·감독을 출저히 하지 않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동완 의원.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