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 린나이코리아 등이 선점하고 있는 국내 보일러시장에 독일업체가 출사표를 던졌다. 내구성·효율을 높이고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한국시장에 도전한다. 국내 업체들은 신제품을 연내 출시해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독일 보일러회사 바일란트는 10일 서울 봉은사로 KJ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10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에서 열린 바일란트그룹 기자간담회에서 칼슨 보크란더 그룹회장이 사업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바일란트코리아
간담회에서 칼슨 보크란더 바일란트 총괄회장은 "한국의 가정용 가스보일러 시장은 연간 120만대로 전세계 세번째 규모지만 프리미엄 보일러 시장은 형성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며 "한국 프리미엄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진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바일란트는 고효율 콘덴싱보일러인 에코텍 플러스(ecoTEC) 시리즈 3종을 출시한다. 용량기준 23·28·37킬로와트(kW) 급으로 개별난방을 사용하는 단독주택과 빌라·주상복합·아파트 등 고급형 주택에 적합한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효율 통합형 콘덴싱 열교환기를 적용해 시간이 경과해도 열효율 유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은 이미 유럽의 프리미엄제품 시장에서 20년 이상 사용가능한 내구성을 바탕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손유길 바일란트코리아 대표는 "제품의 질에 걸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 강서구에 트레이닝센터를 설립, 서비스인력과 대리점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독일 본사와의 협력을 통해 프리미엄 고객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도 관련제품 출시 등으로 맞대응에 나선다. 경동나비엔은 올 가을 고급 저택등에 설치할 수 있는 신제품 프리미엄보일러를 출시한다. 회사 관계자는 "러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이미 경쟁을 펼쳐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축적한 기술력과 자국업체에 유리한 시장의 특성을 발판삼아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귀뚜라미도 2000년대 초반 대형아파트와 고급빌라형 가스보일러를 출시한 이후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올 겨울에도 효율을 높이고 친환경기술을 높인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